준플레이오프 시작 전 롯데 홍성흔이 팀동료 용덕한에게 물었다.
"솔직히 두산에서 롯데 타선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고 했다.
그러자 곰곰히 생각하던 용덕한은 "두산 입장에서는 롯데 타선이 쉬울 것 같다"고 했다. 뼈아플 수 있는 말. 하지만 홍성흔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홍성흔이 용덕한에게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 이유가 있었다. 올해 용덕한은 두산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포수다. 특히 투수리드에 일가견이 있다. 두산 투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두산 투수들의 세세한 심리와 전체적인 수비 포메이션까지 꿰뚫고 있는 수비형 포수다.
그가 '롯데 타선이 쉽다'고 말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롯데는 매우 공격적이다. 이 점을 상대팀도 잘 알고 있다. 잘 맞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꼬일 가능성이 높다.
큰 경기에서는 이런 약점이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성흔은 "용덕한의 솔직한 답변이 맞는 말이었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 그동안 롯데가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물론 타자들은 특유의 사이클이 있다. 때문에 웨이팅 사인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홍성흔은 확고했다.
"그런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확실히 기다리는 게 모든 면에서 이롭다"고 했다.
결국 1차전은 롯데 타선의 기다림이 적중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7회를 넘기지 못했다. 두산 중간계투진이 빈약한 상황에서 많은 부담이 됐다. 결국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홍성흔은 "확실히 우리가 좀 더 차분해진 느낌이다. 계속 이렇게 갈 것"이라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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