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2-2013 신인 드래프트가 10월 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다. 최대어로 평가받던 중앙대 장재석이 전체 1순위로 부산 KT의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총 20명의 선수가 1군 드래프트에, 6명의 선수가 2군 드래프트에서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의 기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 1월에 열린 2012 KBL 드래프트에서 19명이 1군에 지명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20명의 선수가 1군 무대에 진입하게 된 것은 사실 '성공적'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감독들은 드래프트 종료 직후 큰 불만을 드러내며 앞으로 1년 동안 모비스, 오리온스, SK 등 3개 팀과 연습 경기를 갖지 않겠다는 반협박성 멘트를 날리고 드래프트 현장을 떠나갔다.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할 당시 각 팀 당 신인 드래프트에서 2명씩을 뽑도록 KBL과 의견을 모았었는데 이번 드래프트에서 모비스와 오리온스, SK 등이 1명만을 지명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학 감독들의 기자회견 내용만 들어보면 잘못은 확실히 KBL과 구단들에 있어 보인다. 대학 감독들은 자식과 같은 선수들을 1명이라도 프로에 보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KBL은 과거 협의했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일부 구단들은 선수들의 앞날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 감독들은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를 과감하게 보이콧 할 만큼 이번 드래프트에 결과에 대해 자유로울까? 그들은 그저 피해자일까?
사실 이번 10월 드래프트는 지난 1월 드래프트에 이어 역대 '최악급'으로 평가 받았다. 프로에 진입할 경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지닌 선수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지난 1월 드래프트와 이번 10월 드래프트였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는데 왜 프로에서는 지명할 선수가 없을까? 그것은 중고교와 대학의 '성적 지상주의' 때문이다. 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농구 또한 리그 출범 이후 오로지 '팀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리그 감독들은 그들의 감독 생활 영위와 소속 선수들의 프로 진입이라는 '실적'을 위해 한창 개인 기량 연마에 힘써야 할 선수들을 일찍부터 '팀'으로 묶고 있다. 그리고는 팀 전술과 팀을 위한 희생만을 교육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대학 입학 이후 정체되거나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리그 감독들은 왜 그들이 잘 키워 놓은 선수들을 더 많이 뽑아가지 않느냐고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상은 대학 감독들이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의 개인 기량 성장을 막고 있었던 것인데 말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프로는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프로 구단들은 그들의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아깝지 않을 선수들을 지명해서 데려간다. 농구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고 꿈을 접게 되는 것은 분명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그들이 그 정도로까지 밖에 성장하지 못하도록 '성적'에만 올인한 대학 감독들이 구단측에 반협박성 멘트를 날리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대학 감독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프로의 정해진 엔트리다. KBL 각 팀의 엔트리는 12~13명으로 구성된다. 해마다 드래프트를 통해 평균적으로 2~3명이 프로에 진입하고 있고 2군을 운영하던 팀들이 계속해서 사라져 가고 있는 가운데 노장 선수들의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노장 선수들이 많지만 계속해서 영입되는 신인 선수들로 인해 그들의 설 자리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10월 드래프트의 경우 기존의 엔트리와는 별도로 선수 구성을 할 수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이 선수들도 엔트리에 포함되게 된다. 만약 1월 드래프트에서 2명, 10월 드래프트에서 2명을 뽑은 팀이 내년 드래프트에서도 2명을 뽑을 경우 2년 사이에 팀 엔트리의 절반을 1~2년차 선수로 구성하게 된다.
대학리그 감독들의 논리대로라면, 당장 대학을 졸업하는 선수들의 일자리는 중요하고 그들이 과거에 키웠던 노장 선수들의 일자리는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학 감독들이 선수들의 앞날보다는 그들의 실적과 감독 생활 영위를 더 중요시 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자.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학연, 지연을 떠나 한 가지라도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지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로 인해 유재학 감독은 2007년 드래프트 이후 해마다 2군을 포함해서 최소 3명 이상의 신인 선수들을 뽑았다.
엔트리가 꽉 차 있을 경우 2군으로라도 선수를 뽑았던 유재학 감독이,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 2군을 포함해서 단 한 명만을 뽑은 것이다. 겨우 1명만을 뽑은 것이 과연 엔트리가 꽉 차서일까? 한 가지라도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가 그 정도로 없었다는 것은 아닐까? 모비스가 해마다 3명 이상을, 특히 지난 1월 드래프트에서 2군 포함 4명의 선수를 지명할 때는 아무런 말도 없었던, 감사하다는 말도 없었던 대학 감독들이 이제는 모비스와의 연습경기를 보이콧 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오리온스도, SK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대학리그 감독들은 귀화혼혈선수를 영입한 모비스와 오리온스, SK 등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명만을 뽑았다는 것에 열을 내기 보다는, 그들의 지도력과 지도 방식이 진정 대학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잡음이 나오게끔 안일하게 행동한 KBL과 귀화혼혈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 지명을 소홀히 한 프로 구단들의 잘못도 분명 있지만, 대학 감독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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