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나아지니까 이제 공격이 안되네요."
박경훈 제주 감독이 웃었다. 축구 참 어렵다는 표현이었다. 제주는 8일 울산과의 K-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일 경남전(0대0 무)에 이은 두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제주가 두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잘 나가던 4월 이후 처음이다. 시즌 내내 제주의 발목을 잡았던 수비라인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공격이다. 시즌 내내 막강화력을 과시했던 공격진이 두경기 연속으로 침묵했다.
오반석 한용수 신예 수비수들의 경험이 쌓이고 마다스치의 컨디션이 회복되며 점차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오른쪽 윙백이자 주장 최원권이 부상에서 돌아와 강력한 리더십을 보인 것도 호재다. 공격력이 뛰어난 그룹A들의 화력을 의식해 공격수들부터 과감한 전방 압박을 시행하고,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오승범을 중용한 박 감독의 선택이 맞아 떨어졌다. 공격력이 뛰어난 울산까지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감까지 더했다. 그러나 공격력은 아쉬웠다.
제주는 울산전에서 많은 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산토스가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 보여준 빠른 패싱게임과 원샷원킬의 결정력은 보이지 않았다. 박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득점력 부족과 중원에서 템포조절을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기 완급 조절을 잘 했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박 감독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시들해진 화력의 세기를 더할 계획이다. 기존 공격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방울뱀 축구의 모토인 원샷 원킬을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하려고 한다. 그는 "최근 수비가 안정된 반면 득점이 적다. 제주 축구의 모토는 원샷 원킬인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산토스가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다면 보다 많은 득점 찬스가 연출될 것이다. 앞으로 세밀한 패스에 의한 득점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간 선수단에 휴식을 준 제주는 12일 오후부터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기 감각을 위해 연습경기를 할 팀을 초청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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