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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돌아본 두산 불펜의 홈런 잔혹사

by 노재형 기자
두산 홍상삼이 9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용덕한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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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8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김유동의 만루홈런으로 프로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서 홈런 덕분에 영광스러웠던 기억이 많은 팀 가운데 하나가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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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반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홈런 때문에 우는 일이 잦아졌다. 구원투수들의 포스트시즌 홈런 '잔혹사'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두산의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해 온 홍상삼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8일 1차전에서는 5-3으로 앞선 8회초 왼쪽 타석에 들어선 박준서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135㎞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몰려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 5대8로 역전패를 당했다. 9일 2차전서도 두산은 홍상삼이 9회 롯데 용덕한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46㎞ 직구 또다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려 장타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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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준PO가 연상될 수 밖에 없다. 상대는 똑같은 롯데. 당시 홈런에 울었던 두산 불펜투수는 정재훈이었다. 정재훈은 현재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정재훈은 2010년 롯데와의 준PO 1,2차전서 각각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서는 5-5 동점이던 9회 선두 전준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서는 1-1 동점이던 연장 10회 등판해 이대호에게 좌월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두산은 정재훈이 핵심 셋업맨이었기 때문에 동점 상황에서 당연히 중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재훈 역시 주무기인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통한의 장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정재훈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삼성과의 PO에서도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1차전서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서 등판한 정재훈은 2사 1,2루에 몰린 뒤 박한이에게 우중월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도 두산은 구원투수가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리즈 자체를 내줘야 했다. 2차전에서 이재영(현 SK)이 2-1로 앞선 9회말 김대익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주는 바람에 연장 12회 승부 끝에 2대3으로 역전패한 적이 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놓친 두산은 김대익의 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가라앉아 3,4차전 대패를 당하며 4패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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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홍상삼이 '가을 잔혹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셈이다. 홍상삼은 2009~2010년 롯데와의 준PO에서도 각각 홈런 1개씩을 허용했지만, 당시에는 팀이 승리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2009년에는 3차전서 선발로 6⅓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박기혁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점을 준 것이 전부였다. 2010년 3차전에서는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선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팀은 6대5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준PO에서는 충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부산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홍상삼을 필승 계투조로 계속해서 써야할 지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는 홍상삼 말고는 불펜진 가운데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홍상삼을 믿고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욱 감독의 아쉬움이 컸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2차전 패배후 "두 경기 모두 잘 던지던 상삼이가 실투를 하는 바람에 홈런을 내줬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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