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은 울상이고, 한 쪽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박주영(27)을 둔 아스널과 셀타비고의 모습이다.
지난 시즌 박주영을 영입했던 아스널의 기대는 한 시즌 만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로빈 판페르시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박주영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아스널의 기대치는 컸지만, 박주영에 주어진 기회는 단 6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후반기부터는 박주영을 리저브(2군)팀으로 내려보내면서 기대감을 완전히 접었음을 나타냈다. 영국 일간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아스널은 박주영 때문에 550만파운드(약 10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됐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최근 발간된 아스널의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아스널은 선수영입 부분에서 550만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적었다. 니클라스 벤트너 등 주요 선수들과 계약이 끝난 점을 고려할 때, 이 금액은 박주영 영입과 관련된 금액임이 확실시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스널이 향후 박주영을 팔더라도 해당 금액을 회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부분이다. 박주영 영입은 벵거 감독의 아스널 시절 최악의 영입 사례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셀타비고의 표정은 딴판이다. 박주영 영입으로 성적 뿐만 아니라 이득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박주영은 입단 후 두 경기 째인 헤타페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뒤 주전으로 도약, 홀로 공격을 이끌던 이아고 아스파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박주영 영입 뒤 한국 팬들이 홈구장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을 찾는 횟수가 급증했고, 인터넷 페이스북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팬의 유입으로 인해 셀타비고는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중 10번째로 많은 온라인 팬을 보유하게 됐다. 셀타비고 입장에선 '아시아 마케팅의 현실화'라는 장밋빛 꿈을 꿀 만하다. 최근 구단 공식 TV채널인 셀타TV에 박주영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이런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 셀타TV는 박주영 입단 당시부터 헤타페전 득점, 홈구장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을 찾는 한국 팬들이 구단 공식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이를 두고 스페인TV 테라는 '셀타비고는 박주영 영입을 기회로 삼고 있다. 구단은 한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경제적, 사회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셀타비고는 한국의 거대 기업과 스폰서십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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