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영광을 차지했다. 금의환향 그자체였다. 어딜 가나 환영 일색이었다.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 그렇게 한달 반을 보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다.
TV로 지켜봤다. 보기 괴로웠다. 아무도 찾는 이가 없었다. 잊기 위해 연습했다. 여름 내 땀을 흘렸다. 그렇게 한달 반을 보냈다.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국내 최강자들이다.
같은 한달 반.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선수들이 달구벌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한민국 체육계 최고의 축제 제93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이 11일 대구에서 열린다.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런던 메달리스트들과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벌이는 자존심 대결에 눈이 간다.
가장 치열한 종목은 사격이다.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KT)가 나선다. 진종오는 올림픽이 끝나고 9월 열린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연습량이 부족했다. 충격이 컸다. 탈락 직후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진종오에게 도전장은 내는 선수는 이대명(경기도청)이다. 이대명은 5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이대명은 경찰청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둘은 50m 권총(12일) 공기권총(13일)에서 맞부딪힌다.
남자 양궁도 후끈하다. 오진혁(현대제철)과 임동현(청주시청)이 대결을 펼친다. 오진혁은 남자 양궁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임동현은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런던에 가지 못했다. 오진혁의 금메달을 TV로 지켜봐야만했다. 임동현은 지난달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오진혁과 맞붙어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전국체전은 둘의 자존심 대결 2라운드다.
이들 외에도 올림픽메달을 아쉽게 놓친 선수들도 나선다.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10년 연속 전국체전 3관왕이란 전무후무한 타이틀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서울 대표로 나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손연재는 개막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5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가수 싸이와 함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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