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한방이 없는데다가 집중력까지 아쉽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게 없으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을 내준 두산의 현실이다.
롯데가 준PO 1,2차전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었던 건 홈런 덕분이다. 1차전에서 박준서가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고, 2차전에서는 용덕한이 역전 결승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준서의 홈런은 8회, 용덕한의 홈런은 9회에 터졌다. 포스트시즌답게 두 경기 모두 경기 후반 승부가 갈렸는데, 그때마다 홈런이 결정타였다. 가을야구에서 한방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더구나 박준서와 용덕한 모두 주전이 아닌 백업선수이고, 하위 타순에서 일을 냈다. 두산으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사람의 홈런이었기에 더 뼈아팠다.
그러나 소총이 주력인 두산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한방이 없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팀 홈런이 59개에 그쳤다. LG와 함께 공동 6위이고,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에서 꼴찌다. 삼성(89개)과 SK(108개), 롯데(73)에 비해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두산은 (김)현수 형을 제외하면 장타를 칠 사람이 별로 없다." 준P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손아섭이 한 말이다. 손아섭의 도발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두산이 장타보다 집중타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김현수-윤석민-이원석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너무 빈약하다. 야구 전문가들은 "두산 중심타선에서 김현수만 보인다"는 얘기를 한다.
두산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거리 타자 김동주와 최준석. 그런데 김동주는 이번 준PO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올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최준석은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고비 때 '대타 최준석' 카드가 나올법도 한데 최준석은 1,2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격컨디션이 안 좋다는 게 두산측 설명이다.
연타 능력도 찾아보기 어렵다. 두산은 1차전에서 10안타, 2차전에서 7안타를 뽑았다. 1,2차전에서 나온 17안타 중 2루타 2개를 빼고 15안타가 단타였다. 1차전에서는 연속 안타가 한 번도 없었다.
두산이 2년 전인 2010년 준PO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그때에 비해 두산의 전력이 많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역전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벼랑에 몰린 두산이 2010년의 드라마를 다시 쓰려면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야 한다. 미친선수가 등장해 판을 흔들어줘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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