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용덕한은 담담했다. 강민호의 부상으로 롯데의 안방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
그 분위기때문인지 그는 포스트 시즌의 맹활약보다 앞으로의 책임감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롯데와 두산의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짤막한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다.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강민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 도중 마스크를 쓴 용덕한은 연장 10회 좌선상 2루타로 롯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결국 롯데는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1회 1실점한 셰인 유먼을 차분히 달랬다. 농익은 투수리드로 유먼의 호투를 이끌었다. 1-1 동점상황인 9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더욱 빛나는 이유도 있다. 올 시즌 도중 용덕한은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수비형 포수로 두산 투수들의 장, 단점과 거기에 따른 공수의 패턴을 잘 알고 있다.
홍성흔은 "포스트 시즌 전 용덕한이 의미깊은 충고를 했다. '두산의 입장에서 빠른 공격을 하는 롯데 타선은 쉬울 수 있다'고 했다"며 말했다. 롯데가 예년과 달리 타선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제대로 실천하는 이유. 그 얘기를 전해들은 그는 "정확히 말하면 '서두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밖에 두산의 전력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준 게 있냐고'하자 그는 망설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비밀에 붙이고 싶다는 뜻.
'두산이 용덕한 선수를 염두에 두면서 공수의 패턴에 많은 변화를 줬을 수 있다'고 하자 그는 "1, 2차전을 통해서 봤는데 낯선 것은 없었다.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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