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이라는 기적 같은 일을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만들어 내면서, 그해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 명승부로 기록되고 있는 삼성과의 대결을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2년 후 2012년 준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맞붙은 두산과 롯데는 이번에도 롯데는 두산에게 2연승을 먼저 거두며 기선을 잡았다. 그런데 2010년과 매우 비슷한 점이 하나 있다. 두산은 2010에도 당시 불펜의 핵으로서 홀드의 귀재 정재훈이 동점상황에서 올라왔지만 롯데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부산 사직구장으로 갔다는 것인데, 올 시즌에도 두산이 앞선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 홍상삼을 내세웠지만 1차전에서 8회 초 박준서에게 2점짜리 동점 홈런, 2차전에서는 9회초에 용덕한에게 역전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부산 사직 구장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2010년 그렇게 부산으로 갔던 두산은 기적 같은 2연승으로 기사회생한 후, 다시 잠실에서 맞붙어 롯데 마운드를 16개의 안타로 초토화 시키며 11-4로 승리를 이끌어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다면 2012 올 시즌 두산에게 또 다시 기적은 일어날까.
상황은 반반이다. 하지만 당시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당시 리버스 스윕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1등 공신 용덕한은 지금 롯데로 이적하여 친정팀에게 1차전 결승득점 2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비수를 꽂고 있고, 2010년 사직구장에서 펄펄 날았던 김동주 정수빈 거기에 손시현등이 이번 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빠져 공수에 핵이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두산의 내부적인 변화에 롯데에게도 변화가 있다. 비록 이대호라는 타선의 핵은 없지만 불펜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양떼 불펜으로 불리는 김사율과 최대성 강영식의 로테이션에 36억 원의 사나이 정대현이 가세한 롯데 불펜 마운드는, 1,2차전에서 그 힘을 증명하며 롯데의 달라진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대현은 1차전에 팀이 8-5로 앞선 10회 말 등판하여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했고, 2차전에서는 2-1로 한 점 앞선 9회 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하여 두산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터프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전과 다른 롯데 모습을 완성시켜 주었다.
이런 활약은 그동안 롯데의 최대 약점인 불펜의 허약함을 털어내며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뒷문을 만들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이렇게 상황과 여건이 바뀐 롯데와 두산의 차이에서 올 시즌의 준 플레이오프는 말 그대로 불펜 싸움으로 변화되었는데, 사라진 두산의 발야구와 함께 두산의 현실적인 불펜의 핵인 홍상삼에 대한 롯데 타자들의 공략이 성공하면서, 질과 양적인 면에서 우월한 롯데에게 그 승부의 추가 점점 기울어져 가고 있다. 따라서 만일 두산이 리버스 스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려면 불펜에서 홍상삼을 도와줄 또 다른 라인이 나타나야 하고, 두산 특유의 발야구가 살아나야 한다는 기본적인 가정에 롯데에서, 용덕한이라는 미친 선수가 나온 것처럼 두산도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낼 선수가 필요한 것도 불문가지이다. 거기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감독으로서 한차례 쓴 맛을 본 롯데 양승호 감독에 비해, 두산의 김진욱 초보 감독이 가지는 현실적인 감각도 무시 못 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어 두산이 원하는 어게인 2010을 바라기에는 롯데가 너무 강해져 있다. 그럼에도 두산 선수들과 두산 팬들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에는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심리적인 요소로 롯데가 넘어야 마지막 산이 되고 있다. 롯데가 가진 포스트시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지 롯데와 두산 팬 모두 3차전을 주목하고 있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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