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라."
두산 김진욱 감독이 벼랑 끝 승리를 이끈 숨은 공신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외국인 투수 니퍼트다. 김 감독은 12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니퍼트의 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니퍼트가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전날 3-2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였다.
덕아웃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니퍼트가 갑자기 스파이크를 꺼내들었다. 지난 8일 1차전때 선발로 등판했다는 점을 감안하며 '돌발행동'이었다.
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쟤, 지금 뭐하는거냐?"며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니퍼트의 대답이 압권이었다. "오늘 3차전까지 패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냐. 나라도 중간계투를 준비해서 리드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자원 등판의지를 보인 것이다.
어찌나 비장했는지 동료 선수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 때부터 눈빛이 달라졌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3차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며 "니퍼트가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수도 아닌 용병으로 데려온 선수가 그런 의지를 보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만큼 선수들의 투지의 자극하는데 효과가 컸던 것이다.
투수진 동료인 홍상삼과 변진수도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투혼을 보여준 니퍼트의 행동에 자극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날 4차전에서도 5차전 선발 예정인 노경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대기시켰다. "오늘은 투수들 전원이 미리 스파이크를 신고 출격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며 니퍼트 효과가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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