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실수를 줄이면 승산이 있습니다."
롯데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는 '가을잔치의 들러리'일 뿐이었다. 매번 포스트시즌 1차 관문에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들러리'가 아닌 '주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롯데가 SK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3승1패로 승리하며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부임 두 번째 시즌에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롯데 양승호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0-3으로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평했다.
이어 양 감독은 "SK가 강팀이긴 해도 올해 정규시즌 전적에서 우리가 앞섰고,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이 크게 좋아졌다. 이런 점을 활발한 공격으로 연결시킨다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해볼 만 하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내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는 지난 2010년 처럼 두산에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할 뻔했다. 3차전에 패한 뒤 4차전에서도 경기 중반까지 0-3으로 끌려가면서 먼저 거둔 2승의 의미를 잃어버릴 뻔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극적인 동점에 이어 연장 10회에 상대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에 편승해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 양 감독은 "1~4차전을 치르며 보니 우리 선수들의 의욕이 너무 앞서 사인미스나 수비실책 등이 나오는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이런 점이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시간에 이런 점을 잘 보완해야 한다. 그러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손아섭에게도 10회에 강공사인을 냈는데, 스스로 희생번트를 했다. 감독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것 같아서 황당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기에 넘어가지만 미팅에서 보완할 점 중 하나다. SK는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팀이니 반드시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단기전을 하면서 보니 선수를 믿는 것보다는 일일히 지시해주는 게 오히려 선수를 편하게 하더라. 투수교체도 한 박자 빨라야 하고, 볼카운트에 따라 웨이팅 사인도 많이 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런 점을 잘 숙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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