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 2위 SK와 4위 롯데의 최종 목표는 1위 삼성을 잡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선 SK와 롯데 모두 PO를 빨리 끝내고 싶다. PO에서 최소로 힘을 쏟아야 다시 정비하고 24일부터 있을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다.
그런데 SK와 롯데 둘 다 이번 PO 시리즈를 일찍 끝낼 수 있을 지에 의문이 든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PO에 직행한 SK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롯데는 두산과 준PO 4차전 끝에 3승1패로 승리했다. 2차례 연장 접전까지 가는 박빙의 대결로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겠지만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롯데는 이번 PO를 빨리 끝내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다. 5전 3선승제인 PO를 조기에 끝내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확실한 선발 투수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롯데는 송승준 유먼 사도스키 등이 준PO에서 힘을 썼다. 유먼이 SK와의 1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유먼이 등판하고도 롯데가 1차전을 내준다면 그 다음 나올 송승준의 부담이 크다. 사도스키는 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제4선발 고원준도 불안하다. 결국 롯데는 선발 보다는 안정감을 보여준 불펜을 더 믿을 수밖에 없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을 조기 투입할 것이다. 롯데도 불펜 대결에선 SK에 밀리지 않는다.
SK도 선발 투수가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윤희상(10승) 송은범 김광현(이상 8승) 마리오(6승) 채병용(3승) 5명 중 4인 선발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감안할 때 롯데를 윽박지를 수 있는 SK 선발은 없다.
결국 SK의 고민도 선발이 생각 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불펜에 그만큼 부담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홀드왕 박희수(34홀드)와 마무리 정우람 등이 버티고 있는 SK 불펜은 탄탄하다.
선발이 약하고 불펜이 강한 팀들끼리 붙으면 매경기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와 롯데는 지난해 PO에서도 마지막 5차전까지 갔다. 3위 SK가 2위 롯데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 팀은 이번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도 10승9패로 롯데가 근소하게 앞섰다.
SK와 롯데가 PO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만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지난해 힘이 빠진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1승4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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