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시리즈는 계속된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복수의 칼날이 무섭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복수혈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게 생겼다. 복수의 화신은 롯데다.
롯데는 이미 두산과의 준PO에서 복수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롯데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산을 상대로 뼈아픈 기억을 안고 있었다. 2009년 두산과의 준PO에서는 3, 4차전을 내줘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했고 2010년 준PO서는 잠실에서 2연승 한 뒤 사직에서 2연패,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특히 2010년의 악몽은 올시즌에도 잠실 2연 뒤 사직구장에서 3차전 패배를 당하자 다시 떠올랐다. 팬들은 '사직 트라우마'라는 용어까지 동원하며 3차전의 충격을 대변했다.
하지만 롯데는 운명의 4차전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상대의 실책 덕을 톡톡히 본 것이지만 지긋지긋한 준PO 홈경기 패배 징크스를 20년 만에 깬 것이 더 기뻤다.
여기에 두산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도 되갚았으니 기쁨 두 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시 비장한 낯빛으로 재무장하게 생겼다. SK와의 더 큰 복수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작년과 비슷한 재방송이다.
롯데가 지난해 PO에 직행했고, 올해는 준PO를 거쳐 PO에 올라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지난해 롯데는 SK와의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3패로 패했다.
롯데와 SK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은 SK의 창단(2000년) 이후 최초였다.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에 부풀었던 롯데는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이제 1년 만에 SK를 다시 만났다. 지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홈경기 9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가 탈출의 발판이 된 것이 지난해 SK와의 PO 2차전이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악몽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 준 SK를 보면 은근히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다.
기분나쁜 징크스와 악몽 따위를 떨쳐버리고 있는 롯데가 다가온 PO에서도 1년전 패배를 복수하는데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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