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PO를 보니까 잘 뛰던 두 팀 선수들이 잘 뛰지를 못하더라. 견제를 워낙 많이 하니까 뛸 타이밍을 못잡는다"는 이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다. 뛰는 야구를 해야 경기가 잘 풀린다"고 했다. 당연히 테이블 세터가 중요하다. 이 감독도 "정근우는 우리 팀 1번 타자다. 근우가 나가야 3,4,5번에 찬스가 생긴다"며 정근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정근우는 SK의 플레이 메이커다. 끈질긴 공격은 상대 투수들을 힘들게 한다. 출루하면 도루로 수비를 뒤흔든다. 수비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상대 타자의 안타를 범타로 만들어버린다. 롯데 손아섭이 롤모델로 삼는다고 한 인물이 바로 정근우.
언제나 잘할 것 같았던 정근우도 올시즌은 부진했다. 데뷔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타율 3할을 웃돌았지만 올시즌엔 겨우 2할6푼6리에 그쳤다. 득점도 주전이 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53득점. 그만큼 테이블세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이번 PO에서 정근우에게 관심이 간다. 그 역시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방망이를 돌린다.
이호준은 이번 PO의 미칠 선수로 주저없이 정근우를 꼽았다. 독기를 품었다는 게 이유. 이호준은 "근우가 매일 훈련장에 나와 특타를 하는데 집에 가서도 훈련을 한다. 아파트 앞에서 배트를 휘두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수도 있고, 마음 놓고 훈련을 할 수 없어 경비실에 부탁해 옥상에 올라가 매일 200개씩 스윙 연습을 한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잠시 덕아웃에 들어왔다가 이호준의 얘기를 들은 정근우는 "그런걸 뭣하러 말해요. 당연히 하는 건데…"라며 이호준에게 핀잔을 주기도. 그러면서도 정근우는 "올시즌에 부진했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해야 하지 않겠냐"며 부활을 다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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