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왔다.
한때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박주영(27·셀타비고)은 물과 기름 같았다. '애제자' 이동국(33·전북)이 중용되는 사이 박주영은 설 자리를 잃었다.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됐다. 2011~2012시즌 청운의 꿈을 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그라운드에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병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 모나코 왕국으로부터 10년간 장기체류 자격을 얻어 병역 연기 혜택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 감독은 '결자해지'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의혹을 해소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취를 감췄고, 6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4대1 승), 레바논(3대0 승)과의 1, 2차전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런던올림픽이 전환점이 됐다. 박주영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식적인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국가대표팀이나 올림픽팀이나 선수 선발은 감독님이 하시는 부분이다. 선수 선발 전에 선수가 먼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런던에서 신화가 연출됐다. 그는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2대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떳떳하게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논란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최 감독이 다시 열쇠를 쥐었고, 이변은 없었다.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2대2 무)에서 박주영을 재발탁했다. 그러나 셀타비고로 임대된 지 얼마되지 않아 경기 감각은 여전히 숙제였다. 출전시간이 짧았다. 후반 29분에 교체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 달이 흘렀고, 세상은 또 달라졌다.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은 1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12만명을 수용하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동국이 없다. 격전지인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위치해 있다. 고지대 적응이 1차 관문이다. 체력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제외했다.
그동안 이동국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박주영은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다. 경기력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헤타페전(2대1 승)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란전의 최대 관심사는 최 감독과 박주영이 꼬인 실타래를 풀 지 여부다. 한국 축구는 이란 테헤란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차례 원정길에 올라 2무2패다. 최 감독은 이란 원정 첫 승의 새 역사를 약속했다. 원톱 박주영은 간판 해결사로 우뚝섰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이란은 홈이점을 앞세워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맞불이냐, 후반 승부수냐를 고심하고 있다. 박주영의 파트너로 손흥민(함부르크)과 김신욱(울산)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신욱은 힘과 높이, 손흥민은 스피드가 뛰어나다. 누가 됐든 박주영의 부활에 사활이 걸렸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 5경기에 출전, 6골을 터트렸다. 반면 최강희호에서는 아직 단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새 장이다. 최 감독은 "마무리만 잘하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주영이 다시 키를 잡았다. 그가 골문을 여는 순간 최강희호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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