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A대표팀의 또 다른 별명은 '재활공장장'이다. 최 감독은 소위 한 물 간 선수들을 데려와 조련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실패한 이동국(33), 성남 일화에서 쫓겨나다시피한 김상식(36·이상 전북), 자신감을 잃어버린 최태욱(31·FC서울) 등이 최 감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최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난 K-리그에는 새로운 재활공장장이 등장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이다.
올시즌 개막 전 강등 1순위로 꼽혔던 대전은 예상외의 선전을 이어가며 12위(승점 39·10승9무16패)에 올라있다. 대전의 중심에는 부활한 베테랑들이 있다. 부상으로 잊혀졌던 김형범(28)은 도움 2위(10개)에 오르며 A대표팀에도 승선했고, 강원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정경호(32)는 수비수로 깜짝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 서울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올림픽대표 출신 수비수 이정열(31)은 대전 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전전하던 김병석(27)도 K-리그 데뷔 첫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일본에서 실패한 김태연(24)도 대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이들은 유 감독의 손길 속에 다시 태어났다. 이쯤되면 '젊은 재활공장장'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사실 유 감독이 '재활공장장'으로 거듭난데는 팀 사정이 한 몫을 했다. 어려운 구단 사정 때문에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기 때문. 대신 유 감독은 재능이 있지만 잊혀진 선수들에 눈길을 돌렸고, 결과는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유 감독은 "분명 능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대전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 선수들을 잘 보듬는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무턱대고 이름값 있는 선수들만 선호한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인성'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팀과 융화될 수 있는 선수들이 먼저였다. 괜히 베테랑이라고 먼저 요구하고, 젊은 선수들 위에 서려는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대전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젊은 선수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선수들을 데려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 감독이 직접 경험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김형범은 울산에서, 정경호와 이정열은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한 바 있다. 유 감독은 "원래 잘 알고 있던 선수들이지만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김병석과 김태연의 경우에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선수 영입을 위해 영상을 보는데 느낌이 확 오더라. 만나서 얘기를 해봤는데 너무 착했다. 나를 믿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영입을 준비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젊은 재활공장장'이라는 표현을 쑥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특별한 마법을 부린 것이 아니다"며 자신을 믿어주고 따라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로에 대한 믿음. 사실 재활의 진짜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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