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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호준이 봤다는 유먼의 125km 직구의 진실은?

by 권인하 기자

"유먼이 확실히 한국 물을 먹었어."

SK 이호준은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MVP급 활약을 펼쳤다.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먼으로부터 좌측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선발 김광현에게 큰 힘이 되는 홈런이었다.

17일 2차전에 앞서 만난 이호준은 "솔직히 1대0으로 끝나길 바랐다"며 웃었다.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타점이 결승타점이 된 기억이 별로 없던 것. "올해는 이상하게 내 타점이 결승점이 된 적이 별로 없었다. 내가 선취 타점을 올리거나 역전타점을 올리면 이상하게 동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3회말 2사 만루서 삼진을 당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때 이거 치면 오늘 경기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해서 잘 안된 것 같다"는 이호준은 "원래 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타석에 서서 쳐야 좋은데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아무래도 좋은 타격이 안된다"고 했다.

3회말을 회상하면서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유먼이 던진 공에 놀랐다고 말했다. "체인지업 2개를 잘 골라서 2B을 만들어서 3구째에 빠른 공을 기다렸다. 보통 외국인 투수들은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직구로 카운트를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먼은 125㎞의 직구를 던지더라"고 했다. 빠른 공을 기다렸던 이호준은 느린 공을 흘려보낸 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160㎞를 던지는 LG 리즈도 볼카운트 3B에서도 포크볼을 던지지 않던가. 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선 상상도 못할 공을 던진다"며 "이제 한국 야구에 적응 다 됐다"고 했다.

진짜 유먼이 125㎞의 직구를 던졌을까. 당시 사인을 냈던 롯데 포수 용덕한은 "직구가 아니라 체인지업이었다"고 했다. "공이 떨어지지 그냥 들어왔다"는 용덕한은 "공이 떨어지지 않았으니 직구로 보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호준이 말한대로 느린 직구는 아니었지만 유먼은 체인지업을 3개 연속 던진 것이니 한국 야구에 확실히 적응된 것은 맞는 듯.

이호준은 1차전과 똑같이 2차전을 준비했다. 집이 아닌 호텔에서 잠을 잤고, 일어나자 마자 집으로 가서 '달걀 프라이' 2개를 먹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SK 2회말 무사에서 이호준이 0-0의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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