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복덩이다. 롯데가 김성배의 호투 속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정대현의 부진으로 난파 위기에 처한 롯데호를 구했다.
이번 정규시즌 시작과 똑같은 모양새다. 롯데는 36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정대현을 영입했다. 롯데 구단과 팬들은 정대현의 합류 소식에 들떴다. 하지만 시즌 시작도 전에 정대현이 무릎 수술 판정을 받으며 낙마했다. 그렇게 무너질뻔한 롯데를 구한건 김성배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성배는 시즌 69경기에 출전, 3승4패14홀드2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가장 믿음직한 불펜으로 활약했다. 정대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대단한 활약이었다.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2로 뒤지던 롯데는 6회 위기서 과감하게 정대현을 등판시켰다. 올시즌 친정팀 SK전에 약했지만 결국 롯데 최후의 보루는 정대현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대현이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분위기상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SK쪽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성배가 정대현을 또 한 번 살렸다. 천신만고 끝에 7회 타선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7회말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7회말 1사 3루 위기서 이명우를 구원등판했다. 중심타선과 상대해야 했다. SK에 박희수-정우람이 버티고 있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정근우가 홈을 밟는다면 결승점이 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올시즌 롯데 최고의 신데렐라 김성배는 팀의 위기를 그냥 지켜보지 않았다. 최 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루가 비어있어 큰 의미는 없었다. 4번 이호준과의 대결. 이호준을 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김성배는 박정권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포효했다.
김성배는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SK가 자랑하는 철벽불펜 박희수, 정우람과 1대2로 맞짱 대결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성배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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