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시쳇말로 '멘탈붕괴' 상태였다.
출발부터 그랬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5회 한 이닝 실책 2개를 저질렀다. 결국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2차전은 7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3차전에는 3루 주자로 나서 리터치 실수로 홈에서 비명횡사당했다.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4차전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한마디로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 롯데 양승호 감독은 "발목도 발목이지만,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결국 플레이오프 2차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플레이오프 2차전 7회 3-4로 뒤진 1사 1, 2루의 승부처. 양 감독은 조성환을 과감히 대타로 내세웠다.
가장 가슴 떨리는 상황에서 가장 위축된 타자를 대타로 세웠다. 역을 찌른 양 감독의 도박과 같은 용병술.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 안에는 고도의 심리전이 내포돼 있었다.
조성환의 타격을 놓치지 않았다
조성환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은 맞다. 하지만 컨디션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1차전 수비실책은 할 말이 없었다. 그렇지만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2차전 병살타도 타구의 질은 좋았다. 출발부터 꼬이면서 심리적으로 급해졌다. 3차전 3루 리터치 실수 역시 역설적으로 보면 3루에 나갔기 때문에 한 실수였다.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1차전 실책 이후에도 꾸준히 조성환을 기용했다. 그는 "조성환은 베테랑이다. 심리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의 예상은 들어맞지 않았다. 조성환에게 불운한 장면이 겹쳐서 왔다.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기회를 준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만했다.
사실 조성환에게는 최악이었다. 멘탈과 함께 몸상태까지 좋지 못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은 뼈아팠다. 1대2로 석패. 롯데의 실책으로 이기지 못한 경기였다.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 롯데로서는 라인업의 충격적인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그 대상이 조성환이었다. 2차전에서 박준서가 2루수 스타팅 멤버로 들어갔다.
그러나 끝까지 양 감독은 조성환의 타격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백업이 약한 롯데로서는 마땅한 대타 자원도 없는 상태였다.
지옥과 천당의 갈림길
경기 전 양 감독은 "조성환을 대타로 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내세울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차전 7회는 플레이오프 최대의 승부처였다. 2차전까지 내준다면 롯데로서는 완전히 벼랑끝에 서는 셈.
3-4로 뒤진 1사 1, 2루. 박준서의 타격 차례. 그도 나쁜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양 감독은 그대로 조성환을 내보냈다. 더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극적인 성공이었다. 조성환은 SK 철벽계투 박희수의 4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같은 안타였다.
도박과도 같은 승부수였다. 위축될대로 위축된 조성환을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용한다는 것 자체가 반전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일단 바닥까지 떨어진 조성환이 심리적으로 더 떨어질 데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성환으로서는 '못 치면 본전, 잘 치면 대박'이었다. 그의 타격 컨디션도 괜찮았다. 또 하나, 그는 그래도 베테랑이다. 승부처에서 어떻게 투수를 공략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는 선수였다. 게다가 조성환의 분발이 없는 상황에서 SK를 이길 가능성은 어차피 많지 않다고 봤다.
결국 양 감독의 도박은 성공했다.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그의 '무한신뢰'가 얻어낸 달콤한 결과물이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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