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은 올시즌 포인트가드로 자리를 옮겼다.
문경은 감독의 요청도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슈팅가드로 54경기 전게임에 출전해 게임당 평균 32분 정도를 뛰며 14.9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포인트가드로서 전체적인 게임 운영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 감독은 18일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김선형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나 기대치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신인 포워드 최부경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를 했다. 문 감독은 "부경이한테는 걸음걸이나 평소 생활할 때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한다. 우리가 원가드를 쓰고 있는데 그만큼 부경이가 4명의 포워드의 일원으로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즉 김선형 한 명을 포인트가드로 세워놓고, 변기훈, 최부경, 김민수, 헤인즈 등 4명의 포워드와 센터를 동원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선형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선형은 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1분50초를 뛰는 동안 23득점, 6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하며 82대65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1쿼터에서만 5분48초를 뛰며 6득점에 2어시스트를 올렸다. SK는 경기 초반 삼성에 내외곽 공격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1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김선형의 3점포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SK의 흐름이 이어졌다. 김선형은 2쿼터에서도 9분54초를 뛰며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전반을 47-29로 여유있게 앞선 채 마쳤다.
김선형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3쿼터 이후다. 삼성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SK는 3쿼터 3분30초경 김선형이 3점슛을 성공시켜 다시 점수차를 52-30으로 벌렸다. 경기 종료 3분30여초를 남기고 71-62로 쫓길 때에는 적극적인 돌파로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이어진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권을 빼앗아왔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다.
문 감독은 경기후 "선형에 대해 내가 잘한다 못한다고 평가하는 것보다 동료 선수들이 선형이를 믿고 뛰고 있다는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잘 해주고 있는데, 포인트가드로서 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파악해 경기를 끌어가는 부분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선형은 "포인트가드를 맡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한다는게 좋다. 내가 정통 1번(포인트가드)은 아니지만, (모비스)양동근 형처럼 공격형 1번이 되고 싶다. 공격은 공격대로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어시스트도 할 수 있어 재미가 있다. 공잡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강했던 팀들이 올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느낌"이라며 "우리도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상위권에 들 수 있다. 4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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