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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불출마 선언, 그 후

by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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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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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66)이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16일 단독보도>

그는 17일 축구협회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제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란(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으로 출국하기 전 이미 불출마를 결심했다. 2009년 1월 제51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그는 1993년부터 16년간 협회를 이끈 정몽준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4년 임기는 올해로 끝이 난다.

영욕의 세월이었다.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2012년 런던올림픽),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2010년 남아공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 우승(2010년 여자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의 환희는 '후진적 행정'에 발목이 잡혔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약 1억5000만원) 지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저자세 외교 등으로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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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교통정리로 이제 본론만 남았다. 제52대 축구협회장이 누가 될 지가 관심이다. 축구협회장은 연간 예산 1000억원을 주무를 수 있는 '축구 대통령'이다. 누가 출마할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선거는 내년 1월 열린다. 축구협회장은 시도협회장 16명과 협회 산하연맹 회장 8명 등 24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축구계는 벌써 선거 정국이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인 시도협회과 산하연맹 회장 선거가 12월 전초전 형태로 열린다. 전선은 전국에 걸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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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선거 구도는 4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MJ(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와 반MJ의 싸움이다. 정 회장은 2009년 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조 회장은 물론 프로연맹(정몽규 회장), 내셔널리그(권오갑 회장), 여자연맹(오규상 회장) 등이 그의 휘하에 있다.

정 회장의 결정만 남았다. 현재 정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프로연맹 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과 복심인 권오갑 내셔널리그 회장(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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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J 진영에서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두 차례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9년 1월에는 조중연 후보(현 대한축구협회장)와 맞대결해 10대18, 8표차로 졌다. MJ쪽에서 놀랄 정도로 선전했다. 당시는 축구협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5표) 제도가 존재했다. 허 회장은 사실상 불가능에 도전했고, 10표를 얻은 것은 이변으로 평가됐다. 중앙대의원 제도는 2010년 폐지됐다. 환경이 달라진 데다 축구협회의 연이은 실정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축구인들이 꽤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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