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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뒷담화]추운 방에서 떤 롯데 선수들, 감기 환자 속출

by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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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로 팽팽히 맞선 플레이오프, 지금부터가 진짜 싸움입니다. 큰 배는 큰 파도를 남기듯, 큰 경기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깁니다. 평소보다 몇 갑절 에너지를 쏟는 포스트시즌이다 보니 한 경기 끝날 때마다 할 말들도 참 많습니다. SK나 롯데나 경기장 밖에서도 분주히 돌아가는 두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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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의 '몸살 투혼'이 화제입니다. 사실 롯데 선수들은 인천 1, 2차전 원정을 앞두고 추운 숙소방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인천의 모 호텔에 머무른 롯데 선수단에선 많은 선수들이 "방이 춥다"며 난방을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아직 시기가 일러 히터를 가동할 수 없다"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홍성흔, 김성배, 고원준 등이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이며 경기를 뛰는 투혼(?)을 선보였습니다. 재밌는 건 감기에 걸린 선수들이 오히려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는 거죠. 2차전 홍성흔은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김성배는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많이 긴장되는 큰 경기에서는 몸에 힘을 빼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감기몸살 증상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건 아닐까요. 어쨌든 하루빨리 쾌차해 더 힘차게 그라운드를 누비길 바랍니다.

★…롯데 홍성흔이 플레이오프 들어서 '원'을 풀었답니다. 2차전에서 홍성흔은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2루서 SK 벤치의 지시를 받은 정우람으로부터 고의4구를 얻어 출루했는데요. SK로서는 1루가 빈데다 2회 홈런을 날린 거포 홍성흔과 정면대결을 할 이유가 없었지요. 홍성흔은 미소를 지으며 1루로 달려갔는데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답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홍성흔은 고의4구를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이었지요. 1사 2루이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1루를 채워도 되는 상황. 하지만 두산 마무리 프록터는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당시 프록터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낮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폭투가 됐고, 결국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까지 이어져 끝내기 점수를 주고 말았습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던 그 순간, 홍성흔은 "기분 나쁘게 왜 정면승부를 하는거야?"라고 했답니다. 4번타자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플레이오프 들어서 그토록 원했던 고의4구를 얻었으니 미소를 지을만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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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은 항상 "덕아웃 분위기는 좋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팀의 아픈 부분이나 고민도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웁니다. 2차전을 앞두고 희생양은 박종윤이었습니다. 박종윤은 준플레이오프 번트 실패 이후 자신감을 상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어설픈 번트시도로 경기 도중 교체됐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치라는 사인을 냈는데, 초구에 스퀴즈 모션을 취해서 내야수비를 당겨놓고 타격을 하려나 보다고 생각하고 또 치라는 사인을 냈는데 또 번트모션을 취하더라. 그래서 불러놓고 '도대체 왜 그래' 하니까, 박종윤이 '감독님 2루쪽이 비어있는 것 같아서요'라고 말하더라. 근데 너무 자신감없는 행동을 취해서 박준서로 바꿨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설명을 하는 도중 박종윤이 앞을 지나가자 양 감독은 "어이, 멘붕"이라고 소리치며 웃었습니다. 그러자 박종윤이 "예"라고 순진한 미소로 응답하더군요. 양 감독은 "자기도 멘붕인 걸 아나봐. 그래도 박종윤이가 좋은 건 어제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라고 설명하더군요.

★…SK와 롯데의 핵심 좌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박재상과 박준서는 둘도없는 절친 사이입니다. 둘이 얼마나 친했으면, 박재상의 새로 태어난 아들 이름이 박준서가 될 뻔 했다고 합니다. 박준서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해준 에피소드가 재밌습니다. 하루는 박재상이 전화를 걸어와 "아들 이름 2개를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준서야. 뭘로 정할까"라며 물어보더랍니다. 박준서는 당연히(?) 자신과 같은 이름인 준서로 정하라고 했는데 돌아온 박재상의 답은 "너같으면 하겠냐"였습니다. 아들 이름이 절친한 친구 이름과 같다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네요. 결국 박재상은 아들의 이름을 준서가 아닌 범준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박남섭에서 이름을 바꾼 박준서도 개명을 할 당시 후보 이름을 3개 받았는데 윤하, 준서, 범준이었다고 합니다. 묘한 인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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