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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박상현-김대현, '악! 내 공이 아니었네~'

by 하성룡 기자
19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오픈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상현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김대현.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대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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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플레이'에 '퍼트 라인 접촉' 벌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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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 2라운드. 한 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실수가 연속으로 발생하며 세 차례의 벌타가 나왔다.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인 양용은(40·KB금융) 박상현(29·메리츠금융) 김대현(24·하이트) 조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올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박상현은 한 라운드에 4벌타를 받는 악재를 겪었다.

19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양용은과 한 조에서 후반 홀부터 플레이를 한 김대현과 박상현은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각각 티샷을 했다. 1번홀은 왼쪽으로 굽어진 도그레그홀에 심한 내리막이라 티샷을 한 뒤에는 볼의 낙하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티샷을 치고 나간 박상현은 공의 브랜드를 확인한 후 먼저 세컨드샷을 날렸다. 이어 김대현도 30야드 앞인 70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때렸다. 박상현과 김대현이 친 볼은 그린 위에 안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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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이상했다. 박상현이 세컨드샷을 친 순간 타구감이 평소와 달랐던 것. 그린에서 공을 확인한 순간 박상현과 김대현은 서로의 공을 바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상현이 평소 드라이브 비거리가 30~40야드 더 나가는 김대현의 티샷을 감안해 더 멀리 날아간 공이 당연히 김대현의 공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비롯된 실수다. 김대현도 평소 비거리를 의식해 의심 없이 앞에 있는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박상현과 김대현은 둘 다 같은 브랜드의 공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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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남의 공을 쳤다는 것을 알아 챈 이들은 오구 플레이(골프 규칙 15-3)를 범해 각각 2벌타씩 받았고 원래 지점으로 돌아가 샷을 다시 해야 했다. 김대현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플레이였다"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 둘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던 양용은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양용은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오구 플레이는 가끔 있는 일이지만 두 명이 동시에 실수를 하는 건 처음 봤다"고 했다. 박상현은 이 홀을 보기로, 김대현은 더블 보기로 막았다.

이에 앞서 박상현은 이미 2벌타를 먹었다. 15번홀(파4)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다 무심코 퍼터를 지면에 내려 놓은 것이 동반 플레이어 양용은의 눈에 띄었던 것. 양용은은 "내가 볼때 규칙 위반인데, 경기 위원과 상의해봐라"고 말했고 박상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2벌타를 받고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골프 규칙 16-1에 따르면 퍼트 라인 접촉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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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용은은 "동반 플레이어의 규칙 위반을 지적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지만 일본이나 미국 등 더 큰 무대로 나가야 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엄격한 규칙 적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라운드에서 4벌타를 받은 박상현은 버디 6개를 잡는 등 선전했지만 이븐파 71타를 적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천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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