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대한축구협회의 제19대 국정감사에 대한 비협조에 뿔이 났다.
가장 먼저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나섰다. 최 의원은 19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축구협회에 많은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하나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가 지난 18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도착한 박종우 관련 자료를 비롯해 매치 에이전시 캄(KAM)의 수수료 내역 등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도 축구협회의 비협조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축구협회에 입금내역, 법인카드, A매치 위탁 내역, 후원사 계약 등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런던올림픽 이후 구입한 담요 1000장에 대한 출처에 대해서도 의아해했다. 이 부분도 대한체육회에 축구협회의 자료 요청에 대해 지시할 것을 촉구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축구협회의 비협조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축구협회는 국가예산이 일부 투입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권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후원사, 판공비 등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국가 공정성을 상당히 침해하고 있다"며 24일까지 국감이 이뤄지는 동안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선교 문방위 위원장도 공감했다. 축구협회의 태도가 국회를 얕잡아 본다고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강도높게 축구협회가 거부하는 자료 제출을 요구해달라. 또 향후 문체부와 관련된 예산이라던지 토토 금액에 대한 불이익을 줄 것을 보고 해달라. 증인(조중연 축구협회장) 출석도 안나온 걸로 봐서는 그냥 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열린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축구협회는 직접 피감대상이 아니다. 체육회 국정감사 때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식으로 축구협회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조 회장은 박종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해 있는 FIFA 본부를 방문한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의원들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기 위한 '외유성 출장'이라는 눈초리를 보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조 회장은 스위스에서 돌아온 뒤 문방위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야 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의 강력한 요구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숨바꼭질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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