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타자의 반응보고 하는 편이에요."
롯데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2차전과 3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투수진의 호투가 빛났다. 2차전에선 김성배와 최대성이 뒤를 잘 막아주면서 역전승할 수 있었고, 3차전에선 고원준부터 김성배 강영식까지 선발과 불펜 모두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강민호의 '허를 찌르는 리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다.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맥없이 돌아갔고, 속절없이 패배했다.
단기전에선 양팀 모두 상대 분석에 열을 올린다. 매일 밤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하는 건 기본이다. 강민호 역시 "타석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투수리드와 볼배합에 신경쓰기도 바쁘다. 포스트시즌에선 당연한 일이다. 요즘 매일 비디오만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연구로만은 되지 않는 법. 강민호만의 비결이 있었을까. 그는 "사실 공부를 아무리 해도 그때 그때 컨셉이 다르다. 앉았을 때 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구에 대한 상대 타자의 반응을 보고 볼배합을 하는 편이다. 공식을 깨고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2차전에서 7회 1사 1,3루 위기 때 이호준을 상대할 때 몸쪽 직구로 승부한 게 눈에 띄었다. 정규시즌 땐 이호준에게 바깥쪽 위주로 승부했지만, 이날은 완전 반대로 갔다. 이전 타석에서 이호준의 모습을 보고 김성배의 공이 통할 것이라 믿은 것이다. 이호준이 포수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SK도 찬스를 날려버렸다.
강민호는 "결국 그날 감이 좋으면 내가 본 게 정답이고, 아닌 날은 반대가 되더라"며 웃었다. 이어 "내가 생각하기에 상대의 약점을 언제부터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돌아온 강민호 덕에 롯데 투수진이 든든해 보인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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