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좋다.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한다."
롯데가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 이 선수 때문이기도 하다. 롯데 송승준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예정이다.
송승준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 출격대기 한다. 선발은 진명호. 때문에 선발은 아니다. 하지만 진명호가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대기를 할 예정이다. 양흥호 감독은 19일 3차전 승리 후 "송승준도 투입시키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송승준의 등판이 약간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송승준은 17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날 90개의 공을 던졌다. 송승준이 휴식을 취한 시간은 단 이틀 뿐. 두산과의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 선발로 나선 뒤 4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했던 송승준이다. 그야 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투혼이다.
일단 본인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자신감도 보였다. 송승준은 "휴식시간은 조금 부족했지만 괜찮다. 4차전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의 주축투수로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사실 송승준에게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는 아쉬움의 연속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잘 던지고도 견제 실수 하나에 울어야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역시 구원등판한 후속 투수가 안타를 허용해 실점이 4점으로 늘기도 했다.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공을 던지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들을 향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적에 관계 없이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것이 롯데에는 큰 힘이 되고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송승준은 이에 대해 "주목받지 못해도 상관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있으니 됐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겠다"는 의젓한 반응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상대 SK에 대해서는 "1차전을 마친 후 '정말 선수들이 기계와 같이 야구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차전 역전승 후 '저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자 야구선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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