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사의표명은 아니었다."
롯데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하자마자 양승호 감독의 사의 논란에 휩싸였다. 양승호 감독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대6으로 패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된 후 공식 인터뷰장에서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선수들이 내년에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의 논란이 일어난 것은 경기 후 선수들과의 미팅에서였다. 양 감독은 풀이 죽어있는 선수들에게 "수고했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와 뉘앙스 자체로는 사의 표명의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공식 인터뷰장에서 한 얘기와 같았다. 이번 패배는 감독이 책임질테니 선수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해 내년 시즌 더 잘해보자라는 정도의 말이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도 사의 표명의 분위기까지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베테랑 A 선수는 "물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 스스로 물러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견급 B 선수도 "책임지시겠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나는 그 말이 사의 표명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단 양 감독은 서울에서 휴식을 취한 뒤 23일 부산에 내려가 구단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수순상 이 자리에서 양 감독의 향후 거취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역시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이제 1년 농사가 막 끝났다. 올시즌 힘들다는 예상이 지배한 가운데 롯데는 목표치를 이루지 못했지만 나름 알찬 수확을 거뒀다. 아직은 양 감독의 사의 논란이 일어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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