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은 출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힘이 잔뜩 빠진 목소리다. 올 시즌 내내 속을 썩인 부상자 문제가 또 불거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FC전을 통해 수원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였던 김두현(30)의 출전 여부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3일 전역한 김두현은 이튿날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최근까지 동료들과 발을 맞추면서 출격 지시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이 와중에 종아리 근육 통증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24일 경남FC와의 2012년 K-리그 36라운드를 D-데이로 내다봤던 윤 감독 입장에선 아쉬울 따름이다. "경남전에 출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 종아리 근육이 올라온 상황이다.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수원과 부상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리그 초반 연승으로 분위기가 잔뜩 올라왔다. 그러나 오장은을 시작으로 곽광선 조동건 라돈치치 박현범 에벨톤C 정성룡 등 주전급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 악재를 만나면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전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지만, 분위기가 나아졌다 싶으면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달리 손 쓸 방도가 없었다.
다행인 것은 베스트11을 꾸려도 좋았을 만큼 많았던 부상자 대부분이 복귀했다는 점이다. 김두현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에벨톤C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경남전에서 선발 또는 교체 임무를 부여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이 고군분투했던 측면 공격에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던 박현범과 이용래, 곽광선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찾았다. A대표팀에 합류했던 오범석은 귀국 후 1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역시차와 피로누적 문제를 해결했다.
수원은 경남에 빚을 지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 전적은 1무1패다. 안방불패의 역사가 0대3 패배로 무참히 깨지기도 했다.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62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FA컵을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승점 59·4위)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선두 FC서울(승점 79)과 전북 현대(승점 72·2위)와의 승점차는 벌어지고 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꽤 큰 승부다. 윤 감독은 "경남은 FA컵 결승전 탓에 체력부담이 있을 것이다. 역습을 위주로 하는 팀인 만큼 잘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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