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가 '형 다 이길 것 같은데'라고 하던데요. 자신감이 넘쳐요."
SK 박상오는 비시즌 때 팀을 옮겼다. KT에서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지만, FA 협상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리빌딩을 선언한 SK로 이적해 주득점원으로 맹활약중이다. 더불어 SK도 달라졌다. 매년 '올시즌엔 다르다'는 말을 했지만, 이번엔 뭔가 달라 보인다. 전자랜드와의 개막전 1점차 패배 후 23일 오리온스전까지 내리 4연승. 어느새 공동 1위다.
박상오가 바라본 올시즌 SK는 어떨까. SK 1년차인 박상오의 시선이 가장 냉정하지 않을까. 23일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으로 맹활약한 박상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시즌 전에는 잘 될 거란 예상보다 6강을 목표로 하자며 초반에 강하게 밀고나가자고 했다. 그런데 (김)민수가 그러더라. '형, 다 이길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인터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박상오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냐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런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것 같다. 2~3라운드에 힘든 시기가 올 것 같지만, 그보다 우리 선수들 마인드가 참 좋다. 이번에 한 번 일을 내보자는 이야길 항상 한다. 그러면서도 '나태해지지 말자'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하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가드 1명에 신장이 있는 포워드 4명을 쓰는 전술을 주로 구사하고 있다. SK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박상오는 "신장이 비슷한 4명이서 함께 뛰면 리바운드에서 강점이 많다. 동부가 한 수비인데 미스매치가 나면 바꾸면 그만이다. 수비에서 강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상오는 최근 화제가 된 아침식사 전 자유투 100개에 대해 묻자 "솔직히 피곤하지만, 아침부터 나와서 같이 얼굴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각자 먹으면 후딱 먹고 갈텐데 이젠 밥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밥 먹으면서 서로 얼굴 보고, 웃는 모습. 그게 팀웍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오는 26일에는 친정팀 KT와 만난다. 박상오는 "따로 준비한다기 보다 평소 하던대로 하겠다. 오랜만에 부산에 가니 설렌다. 처갓집도 부산이다. 그리고 숙소 앞에 맛있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는데 가서 꼭 먹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학생=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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