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주전포수는 진갑용이다.
지난 97년 프로에 데뷔한 진갑용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만 40경기를 뛴 팀내 최고참이다. 2002년과 2005~2006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를 기록하며 높은 팀공헌도를 과시했다.
그런데 24일 대구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삼성은 백업 포수 이지영을 선발로 기용했다. 당연히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진갑용이 1차전부터 선발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됐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지용에게 첫 경기 안방을 맡겼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갑용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진갑용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다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전력질주를 하기 힘든 상태이고 타격에도 다소 지장이 있다는 이야기다. 진갑용에게 현재의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좋아졌다. 오히려 1차전에 선발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물오른 컨디션을 과시하며 3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윤성환의 공을 전담으로 받은 포수는 진갑용이 아닌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올시즌 윤성환 선발등판 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전반기 1,2군을 오르내렸던 이지영은 후반기 붙박이 백업포수로 활약하면서도 윤성환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빠짐없이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이지영은 블로킹과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브가 주무기인 윤성환이 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안방을 지켜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25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진갑용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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