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울산은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8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31일 분요드코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차전에서 치른다.
이날 울산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A대표 사총사가 합류했고, 하피냐도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잔디 상태와 분요드코르의 패스워크에 측면이 번번이 뚫렸다.
잦은 위기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5분 만이었다. 이브로히모프에게 일격을 당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브로히모프가 아크 서클에서 쇄도하며 논스톱 왼발 슛으로 정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분요드코르의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카르펜코의 슈팅과 크로스에 많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점점 잔디 상태에 익숙해진 울산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하피냐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사실상 이근호가 만들어줬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근호는 오른쪽 측면에서 40m를 돌파한 이후 수비수 한 명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다. 하피냐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 이후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하는 분요드코르의 허점을 노렸다. 그러나 몇 차례의 득점 찬스는 아쉽게 불발됐다.
울산의 '철퇴축구'는 후반에 빛을 발했다. 그간 공을 들인 세트피스에서 분요드코르의 골문을 잇따라 열었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장점을 살렸다. 후반 7분 김승용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았지만 워낙 슈팅이 강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엔 이근호가 해냈다. 후반 27분 김승용의 짧은 프리킥을 쇄도하던 이근호가 방향을 살짝 바꾸는 재치있는 헤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울산은 곽태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긴 했다. 그러나 다행히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 한숨을 돌렸다.
울산은 김승용 대신 고슬기를, 하피냐 대신 마라냥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승리를 챙기기 위해 애를 썼다.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펴 상대를 요리했다.
분요드코르는 후반 중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울산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그러나 울산의 '철퇴 수비'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울산의 완승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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