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축구'의 위력은 아시아에서도 통했다.
울산 현대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분요드코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하면서 결승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울산이 대망의 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이 완성된다. 팀 뿐만 아니라 K-리그의 영광이기도 하다. 모두가 박수를 쳐주고 응원할 만하다.
유독 수원 삼성의 박수 소리가 커 보인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울산의 행보가 가져다 줄 반사이익 때문이다. 당장 주말에 치러질 2012년 K-리그 37라운드부터 효과를 보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나선 울산은 분요드코르전을 마치고 하루 뒤에 귀국길에 오른다. 저녁에 열린 경기 일정 탓에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발이 묶였다. 수원전을 이틀 앞둔 26일에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짐을 풀지도 못한 채 28일 수원 원정을 위해 이동해야 한다. 이동거리는 짧지만, 1주일 넘게 객지 생활을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피로가 누적될 만하다.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르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물다 울산 선수단에 합류한 곽태휘와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은 20일 가까이 원정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분요드코르전을 마친 뒤 "수원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4강 2차전)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경남FC를 잡고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수원은 울산을 제물로 4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상황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분요드코르를 잡고 결승까지 올라가도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리그에서는 한때 수원과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3위 이내 수성을 1차 목표, 2위 내지 역전우승을 마지막 목표로 잡고 있는 수원 입장에선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좀 더 전념해주길 바랄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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