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한국을 떠나는 진짜 이유를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김장훈의 정규 10집 발매 기념 3D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블랙 수트에 넥타이를 풀어헤친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패션 철학이다. 이제 좀 편하게 살자, 숨 좀 쉬고 살자는 의미"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진상을 많이 부렸다. 일도 많았다. 처음엔 세상에 환멸을 느껴서 떠나는 줄 알았다. 그만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여자를 만나지 않는 이유가 내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살고 내일은 어떨지 모르는데, 앞날을 모르는 삶에 여자를 연관시켜서 그녀를 불행하게 하기 싫었다"며 "사람들에겐 내가 긍정, 희망의 상징이지만 집에 갔을 때 마음적으로 힘든 날이 있었다. 그래도 감사하고 살았는데,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내 마음에 많이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초부터 이상하게 사람들이 밉고 내 자신을 못 견디겠더라. 이제까지 사기를 2억 원씩 당해도 내용증명 한 번 보낸 적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밉고 세상에 실망하고 그런 일들이 많았다. 꼭 그 친구(싸이)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일이 많았다. '너 인격이 아직 안됐구나. 3년 정도 떠나서 니 마음 치유하고 돌아오자. 그때 노래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하지 말든가' 이런 마음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딴따라가 하나 좋은건 아픔은 아픔에 기쁨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일어난 일을 축복이라 생각한다. 아픔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 예전엔 내 앨범이 나오면 너무 좋아서 100번 쯤 들었다. 주변에서도 '자기 앨범을 저렇게 많이 듣는 가수가 있냐'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는 짜증나서 내 앨범을 안 듣게 되더라. 그런데 이번 앨범은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연말 공연을 마치고 바로 떠나려고 했는데, 내년 봄께로 정한 것은 남아있는 식구들이 내가 없는 동안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을 즐기고 싶어서 남은 5개월 동아는 정말 기쁘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25일 3D 시사회를 마친 뒤 11월 19일 '없다'가 포함된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없다'는 케이윌, MC 몽 등과 호흡을 맞춰온 김건우 작곡가의 작품으로, 3년 전 김장훈을 위해 만들었다. 헤어짐에 대한 애잔함과 비통함 속에 김장훈의 한을 녹여냈다. 뮤직비디오에는 패리스힐튼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데 이어 영화 '스파이더맨' 3D 촬영팀 3ALITY, '아바타' CG를 담당한 LOOK FX 팀 등이 참여했다. 제작비로만 10억 원 이상이 투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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