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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8년 전 악몽 때문에… 강명구가 포효한 사연은?

by 이명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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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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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의 숨은 히어로는 강명구였다. 대주자로 투입돼 3대1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득점을 올린 주인공. 물론 주루코치의 사인을 뒤늦게 본 강명구의 실수가 분명했지만, 결과론적으론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가 됐다. 강명구의 발이 SK 야수진의 판단을 이긴 것이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강명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간 강명구는 배영섭의 중전안타성 타구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문제는 이 깊숙한 타구를 SK 2루수 정근우가 잡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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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순간을 보지 못한 강명구는 3루를 지나쳐 홈으로 향했다. 하지만 3루를 돈 순간 김재걸 주루코치가 막아서는 걸 봤다. 주루코치와 부딪힐 뻔한 강명구는 3루로 귀루하지 않았다. 대신 지체 없이 홈으로 내달렸다.

강명구의 움직임을 보지 못한 3루수 최 정은 정근우의 송구를 받아 태그하려 했지만 강명구가 없었다. 홈으로 송구했지만, 강명구의 빠른 발을 이길 수 없었다. 삼성으로선 승리를 위한 소중한 1점, SK로서는 뼈아픈 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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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이 열린 25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강명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큰일났다' 싶었다. 베이스를 돌았는데 (김재걸 코치가)세우더라"며 "진만이형에게 가는 타구로 봤는데 진만이형이 가만히 있더라. 당연히 빠지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강명구는 세이프 판정을 받는 순간 펄쩍 뛰며 포효했다. '너무 좋아하더라'는 취재진의 말에 강명구는 "한 번 죽다 살아나 봐라. 우리팀 불펜이 좋으니까 1점만 더 나면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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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기뻐한 이유는 또 있었다. 8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범한 실수를 만회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강명구는 지난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7-8로 뒤진 8회 뼈아픈 오버런으로 2루와 3루 사이에서 아웃된 적이 있다. 당시 3루 주루코치였던 류중일 감독이 무사 1,2루서 나온 조동찬의 우전안타 때 2루주자 신동주를 3루에서 세웠다. 그런데 류 감독의 사인을 보지 못한 강명구가 2루를 지나쳤다 아웃된 것이다. 우승을 내준, 그야말로 결정적인 실수였다.

강명구는 "그때 9차전에서 '쇼'를 했을 때보다 어제 오늘 나간 기사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강명구 하면 어제보다 2004년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이내 "우승하려면 4승하면 되니, 최소 4득점하면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 대주자로서 '미친 존재감'을 보이는 강명구가 또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7회말 1사 2루 배영섭의 내야안타때 2루주자 강명구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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