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찾지 못하면 SK에 밝은 미래는 없다.
SK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단순히 2패를 한게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위축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타선이 문제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남은 경기 승리도 쉽게 꿈꿀 수 없다.
SK는 1차전 5안타, 2차전 5안타에 그쳤다. 2경기 총 4득점. 문제는 정근우 외에는 모두 침묵 중이라는 사실이다. 10개의 안타 중 정근우가 혼자 4개를 때려냈다.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최 정, 이호준, 박정권의 중심타선은 2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SK 타자들의 능력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은 아무나 세울 수 있는게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 1, 2차전 선발투수들인 윤성환, 장원삼의 구위가 아예 건드리지 못할 정도도 아니었다. 두 투수 모두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를 거는 투수들.
결국 문제는 자신감이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를 떠올려보자. 물론 SK 타선이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상황에서도 경기 전,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여유가 넘쳤다. 5차전 3점을 먼저 롯데에 내줬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는 조급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에 완전히 농락당하며 허무한 스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분위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 모습이다. 롯데를 상대로는 마음이 편했다. 정규시즌 성적이 앞섰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도 있었다. 언론에서도 SK의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는 정반대다. SK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두터운 투수 엔트리를 보고만 있어도 한숨이 나온다. 산 넘어 산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존재도 SK 타선의 힘을 빠지게 한다. 롯데를 상대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지만 삼성전에서는 7, 8회 뒤지고 있으면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된다.
이런 걱정 속에 치른 1차전. 힘대힘 싸움에서 SK는 밀렸다. 팽팽한 싸움에서 패하자 2차전에서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회복이 힘든 최악의 상황이다. 결국, SK가 반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선이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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