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S]장인-장모 위한 조동화의 깜짝 이벤트, 결과는?

by 이명노 기자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8일 인천 문학구장. 7회초가 종료된 뒤 전광판엔 한 중년 부부의 얼굴이 잡혔다.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키스 타임. 보통 야구장에서 진행되는 키스타임은 젊은 층으로 시작해 중년 부부의 다정한 모습으로 마무리 짓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SK 조동화가 장인 김윤구, 장모 홍옥화씨를 위해 마련한 작은 이벤트였다.

사연은 이렇다. 조동화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가족으로 인해 주목을 받는 선수다. 바로 한국시리즈 맞상대인 삼성에 친동생 조동찬이 뛰고 있기 때문. 두 팀이 맞붙는 가을잔치마다 형제 대결이 화제다. 미디어의 관심은 둘로만 끝나지 않는다. 조동화, 조동찬 형제의 부모 역시 자주 얼굴을 비춘다.

이런 조동화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예원이를 봐주는 장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었던 것. 자주 화제가 되는 부모님에 비해 장인, 장모에겐 제대로 인사도 못한 것 같아 항상 미안함이 있었다고. 이런 조동화에게 마케팅팀의 최홍성 매니저가 '키스 타임 이벤트'를 제안한 것이다.

조동화는 대구에서부터 일찌감치 이벤트를 계획했다. 일단 3차전 티켓 4장을 미리 구했다. 야구장을 찾기로 한 부모님과 함께 장인, 장모까지 초청한 것이다.

나란히 네 자리가 붙어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 조동화는 아버지-장인-장모-어머니 순으로 자리를 미리 배치해뒀다. 그리고 부모님과 장인, 장모는 물론 구단 관계자에게 헷갈리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 가운데에 앉은 장인, 장모가 잡히면 이벤트는 대성공.

조동화는 부모님께도 준비한 이벤트 내용을 함구했다. 자리가 바뀌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진정한 '깜짝 이벤트'로 만들고 싶었다.

조동화는 "딸 때문에 고생하시는 장모님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부모님 얘기는 많이 보도됐는데 조용히 응원해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는 제대로 인사를 전하지 못해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도 말씀 안 드려야 진짜 이벤트가 아닌가. 신신당부 했으니 자리만 바뀌지 않으심 된다"며 활짝 웃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7회초 삼성의 공격이 종료된 뒤 진행된 키스 타임에서 김씨와 홍씨는 한 젊은 커플에 이어 두번째로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카메라에 잡히는 걸 눈치 채지 못해 장내 캐스터의 외침에도 아쉽게 키스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커플을 비춘 뒤 재차 카메라가 돌아왔지만, 끝내 조동화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와 홍씨는 입을 맞추는 대신 손을 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조동화가 너무 앞서갔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야구장을 찾은 SK 조동화의 장인, 장모가 KISS타임 때 카메라에 비춰지자 쑥스러워하고 있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8.
Advertisement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