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차우찬(25)에게 2012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제1선발로 기세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LG와의 개막전에서 무너진 후 부진이 계속되면서 중간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후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또 무너졌다. 2군을 갔다왔고 이후 중간 불펜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특히 차우찬을 괴롭힌 팀이 SK다. 그는 1년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졌다. 혼자 2승을 올려 삼성이 4승1패로 SK를 꺾고 통합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SK전에서 자주 난타를 당했다. 페넌트레이스 5경기에 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했다. 또 SK전에서만 홈런을 5방 맞았다. 특히 인천 SK전에서 경기 초반 무너진 후 자진해서 2군으로 짐을 싸서 내려간 적도 있다.
그랬던 차우찬은 28일 인천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나와 또 홈런을 맞았다. 첫 타자 박진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6으로 뒤진 SK의 추격의지에 불을 붙인 홈런이었다. 차우찬은 ⅔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경기 뒤 삼성 불펜 차우찬 심창민 안지만 등을 계속 믿겠다고 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최종엔트리 26명 중 투수는 12명이다. 선발 4명과 마무리 오승환을 빼면 중간 불펜은 7명.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 차우찬 고든 둘은 제 1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길게 2~3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세컨드 투수다.
차우찬은 이번 시즌 SK전에서 유독 부진했다. 큰 경기에서 또 홈런을 맞아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차우찬은 2006년 삼성에 입단했다. 그가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2010년과 지난해 나란히 10승을 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6승7패, 평균자책점 6.02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류 감독은 차우찬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차우찬은 삼성의 미래를 위해 커주어야 할 선수로 보고 있다. 겨울 훈련을 통해 또 선발로 키울 예정이다.
그런데 차우찬이 이번 한국시리즈 SK전에서 다시 등판, 호투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차우찬은 SK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먼저 잊어야 한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차우찬의 SK 징크스는 해를 넘겨 오래갈 수도 있다. 반면 이번 시련을 극복하면 차우찬은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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