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29)는 이번 시즌 승률왕이다. 25경기에 등판,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할2푼4리. 그가 등판할 때마다 삼성 타자들이 잘 쳐줬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동시에 삼성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잘 받았다. 실력과 운이 동시에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탈보트는 29일 인천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2연승 뒤 1패를 당했다. 삼성은 4차전을 승리할 경우 5차전에서 올인할 수 있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 수 있다. 하지만 4차전까지 내줄 경우 승부가 원점(2승2패)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또 분위기를 SK에 넘겨줄 수 있다. 탈보트가 키 플레이어인 셈이다.
탈보트는 이번 시즌 SK와 한 차례 맞붙었다. 6이닝을 던져 2실점,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그는 SK에 노출이 덜 된 상황이다. SK 타자들과 자주 만나지 않았다. 김강민 김성현 안치용 이호준 조인성 최 정에게 각각 1안타씩을 맞았다.
탈보트는 시즌 말미 피로가 쌓이면서 좋지 않았다.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9월 25일 KIA전 이후 서둘러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이번 등판은 한달여 만이다. 꾸준히 훈련을 해왔지만 실전 감각은 다소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탈보트가 5이닝 이상 버텨주면 삼성은 그들이 가장 잘 하는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3차전 선발 배영수 처럼 경기 초반 마운드를 내려오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 삼성은 28일 3차전에서 차우찬 심창민 권 혁 안지만까지 투입하고 SK에 역전패했다.
삼성이 생각지도 못했을 법한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탈보트의 어깨가 무겁다. 탈보트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삼성이 준비한 한국시리즈 대본이 달라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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