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오리온스에서 뛰고 있는 테렌스 레더는 장수용병이다.
2007~2008시즌부터 5시즌 째 한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운동능력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악착같은 승부근성과 농익은 피봇으로 골밑 1대1에 매우 강하다. 게다가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도 가지고 있다. 올해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레더는 또 다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레더의 시즌 전 부상은 오리온스에게 악재였다. 올 시즌 전태풍을 영입한 오리온스는 기존의 최진수 김동욱을 보유, 우승판도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하지만 끈끈함이 떨어졌다. 이런 측면도 좋은 승부근성을 가진 레더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때문에 오리온스는 레더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 경기. 경기 전 적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워낙 승부근성이 뛰어난 선수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전반은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골밑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5분58초를 뛰며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원맨쇼였다. 3쿼터 7분20초를 남기고 중거리포로 올 시즌 첫 득점을 신고한 그는 연속적인 중거리슛으로 모비스 수비에 균열을 냈다. 결국 오리온스는 4분47초를 남기고 42-4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노련한 레더는 수비가 2중 3중으로 붙자 김동욱과 김승원에게 날카로운 패스, 득점을 도왔다. 오리온스의 공격은 레더의 맹활약으로 자연스럽게 풀렸다.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종료 53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3점포로 60-63, 3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오리온스의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 전태풍의 드리블 후 레더와 완벽한 2대2 픽앤롤을 성공시켰다. 마지막도 역시 레더가 끝냈다. 레더는 14득점, 9리바운드. 모비스 라틀리프는 20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록 속에 보이지 않는 경기의 지배자는 레더였다.
오리온스가 모비스를 66대62로 누르고 3연승을 기록했다. 6승3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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