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국시리즈 5차전서 1대2로 패하며 2승3패의 벼랑끝에 섰다. 선발 윤희상이 7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윤희상은 1차전 8이닝 완투에 5차전 호투까지 이으며 만년 유망주에서 에이스급 투수로 확실히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10승을 올렸지만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윤희상의 호투는 개인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에게 또한번의 기회를 줬다.
SK는 마운드는 상처 투성이다. SK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총 12명의 투수를 올렸다. 그러나 많은 투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컨디션도 정규시즌보다 떨어진다. 박정배는 어깨가 좋지 않아 2차전 등판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고, 3차전 선발이었던 부시는 투구후 무릎에 물이 차서 물을 빼는 시술을 받고 31일 시험 피칭을 했다. 이만수 감독이 6차전 선발로 구상했던 송은범은 지난해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던 팔꿈치가 좋지 않아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4차전서 눈부신 피칭을 보였던 김광현은 "가능하면 6,7차전에 나와 던지겠다"고 말했지만 어깨 회복 상태에 달려있다. 이 감독이 5차전을 앞두고 "시리즈가 길게 갈수록 힘들다"고 한 까닭이다. 가용 투수가 적다보니 경기를 할수록 투수 과부하가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것.
이 감독이 확실하게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승리조는 송은범-박희수-정우람밖에 없다. 이들의 몸상태가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불펜을 아껴야 하는 것이 SK의 과제였고 5차전에선 선발이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도 빠른 투수 교체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자칫 승리조를 총 투입했다가 패할 경우 6,7차전에 총력전을 펼치기가 힘들기 때문. 이 감독이 "타자들이 좀 쳐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불펜의 소모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윤희상이 오래던져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것이 우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윤희상의 7이닝 투구로 불펜은 다행히 박희수만 12개를 던지는 것으로 끝냈다.
5차전 패배로 연승 분위기는 꺾였고, 준우승의 먹구름이 낀 SK지만 벌써부터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윤희상의 호투로 6차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마운드의 힘을 비축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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