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점 밖에 안된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의 객관적인 지난시즌 평가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하 감독은 "문성민 등 부상 선수들이 발생해 정상적으로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이후에는 차츰 궤도에 올라섰지만, 막판 고비를 슬기롭게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무난한 사령탑 데뷔시즌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하 감독의 2012~2013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믿음, 하종화 감독의 '비장의 카드'
하 감독이 추구하는 지도법 중 하나는 '믿음'이다. 지도자가 선수를 믿고, 선수도 지도자를 믿고 따르는 융화가 돼야만 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하 감독은 "모든 가용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팀의 저력은 기술보다 믿음에서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비장의 카드'도 같은 맥락이다. 힐링캠프, 필라테스, 심리훈련 등 그동안 선수들에 접목하지 않았던 것들로 외적인 부분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기존 요소가 뭉쳐질 때 비장의 무기로 보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 감독은 "지난시즌 나도 바쁜 마음에 선수들을 밀어붙이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안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선수들이 느끼기에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올시즌에는 내가 더 기준을 확실하게 잡아줘야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자심만의 특별한 지도법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많은 요구 대신 능력에 맞게 팀 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올시즌 전략의 청사진을 살짝 공개했다. 하 감독은 "빠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시즌도 스피디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리베로가 다소 불안하다"고 말했다.
문성민, 현대캐피탈의 또 다른 외국인선수
현대캐피탈에는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 외에 '외국인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레프트 문성민이다. 높은 탄력과 파워풀한 스파이크, 출중한 해결 능력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시즌은 실망스러웠다. 부상과 팀 부진이 겹쳐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대학 때 팔꿈치 말고는 큰 부상이 없었던 문성민은 "아파도 경기에 집중하면 아픔을 잊는다. 비시즌 때는 재활훈련을 하면서 이겨내야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문성민은 지난 5월 왼발목에 칼을 댔다. 부서진 뼛조각을 조립했던 철심을 빼내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몸 상태는 70~80%다. 지난 비시즌 때도 재활에 전념했다. 그는 올시즌 목표를 세웠다. 부상없이 시즌을 끝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도 아니다. 그는 코트에서 엄청난 승부욕을 폭발시킨다.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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