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30)은 프로 8년 동안 4번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우승 확률이 무려 50%. 프로선수로 평생 한번도 우승 못하는 선수가 부지기수인데 오승환은 '우승 달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2005년 삼성 입단 첫해와 2006년 2연패했다. 그리고 2011년과 올해 SK를 연속으로 꺾었다. 4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세이브(1승), 2세이브, 3세이브 그리고 이번에 2세이브를 추가했다. 총 8세이브다. 2005년과 2011년엔 시리즈 MVP 영광까지 안았다.
이뿐 아니다. 그는 이번 페넌트레이스에서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대선배 김용수의 종전 기록(227세이브)을 넘어섰다. 현재 249세이브. 이외에도 두 번씩이나 한 시즌 47세이브로 아시아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국내 최강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올해도 37세이브로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런 오승환에게 국내 무대는 좁게 느껴질 수 있다. 마침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 소속팀 삼성의 동의하에 해외로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2005년부터 8년 동안 삼성의 마무리로 죽을 힘을 다해 던졌다. 2009년 어깨 부상과 2010년 팔꿈치 수술로 흔들렸다.
이미 이번 시즌 중후반, 일본 오릭스 관계자는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그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에서 던져보고 싶다"고 했다. 그 발언의 파장은 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죽어도 못 보낸다. 내년에는 삼성에서 뛰어야 한다"며 서둘러 일이 커지는 걸 막았다. 오승환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걸 원치 않아 시즌을 마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일본 언론이 '오릭스 구단이 오승환의 영입을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 출신 이대호가 뛰고 있고, 이승엽과 박찬호가 잠깐 몸담았던 오릭스는 한국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오승환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오릭스도 삼성 구단이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반대하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검토 보다 아랫 단계인 조사란 표현을 썼다.
삼성은 오승환과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은 입장이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아직 오승환이 구단 쪽에 어떤 의사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구단은 오승환이 국내 야구 발전을 위해 삼성에서 더 뛰어주었으면 한다. 2년 더 뛰고 해외 진출이 자유롭게 됐을 때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승환과 같은 입장이었던 한화 좌완 류현진은 최근 구단의 동의를 얻어 미국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처음에 류현진의 해외 진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야구팬들이 류현진을 해외진출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자 허락하고 말았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그가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하면 삼성은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오승환의 선택에 모든게 달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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