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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강 삼성 우승으로 본 시대별 최고팀은

by 민창기 기자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이승엽과 류중일 감독이 축승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제공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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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는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양승호 감독을 경질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성적을 냈는데도, 구단은 망설임없이 경질 카드를 뽑아들었다. 시즌 중에 야구판에 나돌던 '롯데가 올해 우승하지 못하거나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하면 양 감독이 경질 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이 된 것이다. 전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우승만 바라는 건 프로답지 않은 행태다. 하지만 롯데가 1999년 이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고, 1992년 두번째 우승 이후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한 걸 감안하면, 롯데의 우승 조급증 배경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롯데는 프로야구 8개 팀 중에서 팀 출범 5년째인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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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오르기도 어렵지만 우승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럼 1982년 프로야구 후 역대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적지 않은 팀이 태어나고 사라졌는데, 해태 타이거즈를 꼽는 이들이 절대다수다. 해태와 해태를 이어받은 KIA 타이거즈는 10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정상에 섰다. 해태 시절에는 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3번이나 무패 우승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해태가 기록한 4년 연속 우승은 쉽게 깨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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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7대0으로 눌러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01/

해태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들과 특유의 응집력 있는 팀 컬러을 앞세워 해태 왕조를 만들고 지켰다. 해태에 이어 삼성이 한국시리즈 5차례 우승(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하면 6번)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만 따져보면 타이거즈를 뛰어 넘는 게 삼성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에서 OB(두산 전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해까지 14번이나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두산과 SK가 나란히 7차례, 한화(빙그레 시절 포함)가 6번, LG가 5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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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한 타이거즈가 가장 임팩트가 강했다.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번 우승한 현대도 강렬했다. 반면, 한화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무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야구 출범 31년. 시대마다 리그를 지배한 팀이 있었다. 1980년대를 통과해 1990년대 중후반까지 최고의 팀은 타이거즈였다. 1990년대 들어 LG가 4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번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은 현대의 강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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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는 SK와 삼성의 양강시대. SK는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우승하면서 삼성-SK 양강 구도는 삼성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은 12년 간 한국시리즈에 8번 올라 5번이나 우승했다. 특정팀이 이렇게 특정한 시기에 압도적인 성적을 낸 적은 1980년대 타이거즈 말고는 없었다. 삼성을 21세기 최고의 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사실 2002년 김응용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삼성은 엘리트임에는 분명한데 주특기가 없고 결정적인 무엇인가가 부족한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이제 삼성은 최고,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팀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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