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혀서 너무 다행스러워요."
앳된 티가 채 가시지 않는 소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사회인으로 나가는 첫 발걸음에는 설레임이 교차했다.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핸드볼 드래프트의 역사에 이효진(18·휘경여고)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남게 됐다. 이효진은 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구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여자 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첫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경남개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센터백으로 지난 7월 체코 세계여자주니어 핸드볼선수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이효진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각광받는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7위에 그쳤던 경남개발공사는 이효진의 가세로 내년 시즌 전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효진은 "드래프트 전에는 떨리고 불안했다. 뽑히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지명을 받고) 걸어가는 순간 부모님과 그간 가르쳐주신 은사들이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성산초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핸드볼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실업 무대에 입문하게 된 이효진은 "경남개발공사에서 왼손잡이 선수를 뽑는다는 말을 들어 나는 다른 팀에 가게 될 줄 알았다"고 다소 놀라웠다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효진이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장소희(34·SK슈가글라이더즈)다. 여자 대표팀 및 해외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이효진의 휘경여고 선배이기도 하다. 이효진은 "열심히 해서 장소희 선배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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