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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수원전이 화룡점정인 이유

by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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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6일, 또 다른 운명이 시작됐다. 5년간의 코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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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전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채웠다. 40세에 K-리그 최고명문 구단 FC서울의 선장이 됐다. 대행 꼬리표와 함께 그의 시대가 열렸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 등 33경기에서 20승5무8패를 기록했다. 15위까지 추락한 팀을 3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의 첫 판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 다행히 대세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약 한 달 뒤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의 첫 시즌인 2012년, '초보 감독'인 그는 K-리그 간판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서울은 올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승점 80점(24승8무5패)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전북(승점 73·21승10무6패)과의 승점 차는 7점, 3위 수원(승점 66·19승9무9패)과의 격차는 승점 14점이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이 없다. 이대로 흘러가면 서울은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입맞춤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41·실제 나이 1971년생)이 일궈낸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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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유일한 오점을 넘어서야 한다. 라이벌 수원이다. FC서울이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최후의 슈퍼매치를 치른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다. 서울과 수원의 현주소는 천양지차지만 두 팀간의 상황은 또 다르다. 서울은 수원전 7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5연패를 기록 중이다.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의 환희가 수원에 발목이 잡혀있다.

한 달전이었다. 10월 3일 수원 원정길에 올랐다. 대전을 앞두고 "신은 공평하다. 신께서 도와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또 외면했다. 0대1로 패한 후 고개를 떨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배했다. 이기고도 싶었지만 안되더라. 깨끗이 패배를 인정한다." 이어 마지막 여운을 남겼다. "그동안 계속 패했지만 올해 안에 한 번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 최 감독에게 4일이 바로 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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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복수라는 단어를 지웠다. 자존심을 걸었다. 그는 "올시즌 우승을 해도 수원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다면 허전함이 남지 않을까 싶다. 후회없는 축구를 하고 싶다. 부담,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전의 키워드는 '믿음'이다. 각각 득점왕과 도움왕을 예약한 데얀(27골)과 몰리나(16개), 이른바 '데몰리션' 파워는 K-리그 공격의 명함이다. 그러나 수원만 만나면 위력이 떨어졌다. 최 감독은 지난달 7연패를 당한 직후 두 선수가 왜 부진한가를 묻자 "나도 데얀과 몰리나에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본인들의 의지가 강했고 준비도 잘 했다. 유독 수원전에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주위에선 교체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6경기 연속 무득점은 이들에게도 상처다. 중용으로 기회를 다시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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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사령관이자 주장 하대성이 돌아온다. 그는 지난 수원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하대성이 있고, 없는 것에 따라 경기력은 극과 극이다. 상승세의 고명진과 에스쿠데로, 한태유도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라인은 아디-김동우-김주영-고요한, 골문은 김용대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11의 변화가 없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은 수원을 꺾으면 K-리그 정상 정복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최 감독은 서울의 산역사다. 1994년 전신인 안양LG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06년 은퇴했다. 2000년 선수, 2010년 코치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감독으로 최고의 자리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수원전은 최 감독의 화룡점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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