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네가 최고라고 하지 않았느냐."
슈팅력 하나 만으로 농구선수의 전체 기량을 평가하기는 힘들다. 체력, 수비력 등 여러 요소를 갖춘 선수들이 스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결국 슈팅력이다. 농구는 결국 바구니 안에 공을 집어넣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식스맨 정병국은 슛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깨끗한 슈팅폼에서 나오는 포물선 높은 외곽슛은 일품이다. 특히, 벤치에 있다 경기에 나와서도 자신있게 슛을 던지는 대담성이 가장 눈에 띈다. 이런 정병국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정병국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7분1초를 뛰는 데 그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8득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개 던져 2개 성공, 순도 100%에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는 결정포였다.
정병국은 경기 후 "스스로 평가하기에 본인의 슈팅능력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슛만 놓고 본다는 가정하에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자 선배 강 혁의 고발이 이어졌다. 강 혁은 "나한테는 항상 자기가 최고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정병국은 "나는 그런 적이 없다"며 선배를 말렸다. 강 혁은 "슈팅만 놓고 보면 KBL 최고"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전문슈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프로농구 무대에 정병국, 모비스 박구영, 동부 최윤호 등 식스맨 슈터들의 활약은 활력소가 된다. 농구에서 덩크슛과 더불어 팬들의 환호를 가장 크게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3점슛이기 때문이다.
정병국은 식스맨으로서 출장시간이 많지 않은 데 대해 "아쉬운 면도 없지 않지만 팀에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다. 내가 투입되는 시점은 팀에서 공격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코트에 들어서면 자신있게 슛을 던지려고 한다"며 "지금껏 식스맨으로 뛰어왔기 때문에 경기 중간에 투입되도 슛을 던지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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