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시래 덕분에 동근이가 쉴 수 있다."
모비스 김시래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특급 루키다. 그러나 김시래는 2012~2013시즌 1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백업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신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포인트가드로서 양동근과 함께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일 울산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앞서 "아마추어 때는 혼자 공을 잡고 경기를 다 했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이 없는게 보인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김시래는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모비스는 포인트가드 양동근-슈팅가드 천대현으로 선발 가드진을 구성했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신인의 한계라고 볼 수 있는데, 동근이 백업으로 돌아선 뒤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그 덕분에 동근이가 조금 쉴 틈이 생겼다. 작년에는 거의 38~39분을 뛰었는데, 시래가 백업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동근이는 33~34분 정도를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동근은 전날까지 게임당 평균 34분30초를 뛰었고, 김시래의 평균 출전시간은 15분54초였다. 아직 김시래가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단계지만, 백업으로 뛰면서 양동근으로부터 보고 배우는게 많다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는 특급 신인 김시래를 비롯해 문태영이 합류하면서 최강 멤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동근 함지훈과 함께 '판타스틱 4'를 앞세워 3시즌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용병 2명의 기량이 생각보다 떨어지고 김시래의 프로 적응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1라운드를 6승3패, 공동 3위의 성적으로 마쳤다.
유 감독은 "시즌전 다른 팀에서는 직접 경기를 해 보지도 않고 우리가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다. 용병도 그렇고 김시래도 그렇고 아직은 더 기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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