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도, 몰리나도 아니었다.
7경기, 무려 659분 만에 수원의 골망을 흔든 FC서울의 주인공은 '패트리어트' 정조국(28)이었다. 64번째 슈퍼매치는 그를 위한 무대였다. '수원 킬러'의 명성은 유효했다. 수원을 상대로 6번째 골을 터트리며 상암벌의 지축을 흔들었다.
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1대1로 비기며 7연패를 마감했다. 징크스는 유효했다. 전반 23분 수원 이상호의 골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 양상민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해며 탈출구를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40분 드디어 나왔다. 정조국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하대성의 로빙패스를 받은 그는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 축포를 터트렸다.
시련을 털어냈다. 스타는 역시 달랐다. 정조국은 2010년 서울을 10년 만에 K-리그 정상으로 이끈 후 떠났다. 지난해 1월 프랑스리그 오세르로 이적한 그는 9월 낭시로 임대됐다. 2011~2012시즌 21경기에 출전,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원소속팀인 오세르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7월 초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세상은 오지 않았다. 고통이었다. 7월 11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0대0 무)을 치렀다. 나흘 후 인천(2대3 패)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나란히 전반 45분을 뛰고 교체됐다. '2010년 만큼의 활약을 해 줄 것이다', '유럽에서 뛴 만큼 클래스가 다를 것이다'…. 주위의 목소리는 부담이었다. 그는 7월 18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나 혼자 죽겠다. 남들에게 얘기하면 변명하는 것 같고,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10골은 바라지도 않는다. 지금 마음은 어딜 맞고 들어가더라도 한 골만 넣었으면 좋겠다. 한 골만 들어가면 편안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골 소식은 자취를 감췄다. 그는 특급킬러가 아닌 교체카드로 전락했다. 인천전 후 16경기에서 그는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9경기 교체 출전에 불과했다. 8월 18일, 10월 3일 수원전에서 교체로 기회를 얻었지만 라이벌전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이름 석자도 잊혀졌다.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두고 그는 조명받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후반 22분 교체투입된 그는 결국 팀의 연패를 마감시켰다. K-리그 복귀 후 마수걸이 골이었다.
"부담감이 심했다. 자존심도 상하고. 프로생활하면서 힘든 시기였다. 이번 경기는 팀은 물론 나의 자존심도 걸려있었다. 승리를 못해 아쉽지만 7연패를 끊게돼 다행이다. 힘든 시긴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정조국은 후반 25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원전에는 즐거움과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내가 서울에 있을 때는 매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찬스를 놓친 후) 솔직히 오늘도 이렇게 끝나겠구나 생각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감회는 특별했다. "조국이가 나를 많이 속였다. 좋을 듯 하다 안 좋았고, 안좋을 듯 하면 좋은 장면을 보이면서 혼란에 빠뜨렸다. 큰 경기에 믿음을 심어줬다. 기회는 올 것이니 네가 찾으라고 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정당한 골로 득점을 했다"며 "큰 경기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국이가 소중한 골을 넣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정조국의 부인은 탤런트 김성은이다. 2010년 8월 20일 둘 사이에 2세(정태하)가 태어났다. 부인은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날 태하군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올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그는 동점골을 터트린 후 수원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왼쪽 손을 귀에 갖다댄 후 그들을 주시했다. "수원팬을 향해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서울이 더 강한 팀이다. 아들이 본 경기에서 골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 당분간 서울 유니폼을 입고 수원과 경기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게 생각한다. 다만 연패의 부담감을 덜게 해 기쁘다. 제대 후 수원전에 또 골을 넣고 싶다." 정조국이 부활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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