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통산 21번째 재팬시리즈 우승 후 3년 만인 올시즌 다시 정상에 선 요미우리 자이언츠. 2002년에 이어 하라 다쓰노리 감독 체제에서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요미우리는 아시아 정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2005년 시작된 아시아시리즈(코나미컵 포함)가 2008년 대회가 끝난 뒤 중단됐기 때문이다. 아시아시리즈는 지난해 재개됐는데,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재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압하고 처음 우승했다. 2005년부터 지바 롯데 마린스, 니혼햄 파이터스, 주니치 드래곤즈, 세이부 라이온즈를 내세워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으로선 충격적인 패배였다.
일본이 베이징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밀리기도 했지만,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대표팀과 단일팀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보통 한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을 비교할 때, 한국대표팀 수준의 팀을 3~4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일본야구의 저변이 넓다는 이야기를 한다. 최상급 선수들은 수준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프로팀 간 전력 격차가 있다고 봤는데, 삼성이 이런 믿음을 깨트린 것이다.
삼성과 소프트뱅크 모두 외국인 선수와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지는 등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 양팀 모두 상황이 비슷했기에 소프트뱅크가 전력 누수를 결정적인 패인으로 내세우기는 어려웠다.
올해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일본대표는 명실상부한 일본 프로야구 최강 요미우리.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답게 저력이 무섭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2에서 주니치에 초반 3연패 당하며 몰렸다가, 3연승을 거두며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2위 주니치를 10.5게임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기에 여유있게 승리할 줄 알았는데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통해 집중하면 어떤 상대라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요미우리는 재팬시리즈에서 니혼햄에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지만, 다시 2연승을 거두며 통산 2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 프로야구의 자존심 요미우리에게 아시아시리즈는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최다 우승팀,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요미우리로선 우승을 해도 본전인 부담이 큰 스페셜 매치다. 그런데 지난해 삼성 우승이 일본야구, 나아가 요미우리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른 조에 편성된 삼성과 요미우리는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는 외국인 선수와 일부 베테랑 선수를 빼고는 주력 선수가 모두 대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날아온다. 보통 국내 주요 일정이 끝나면 국제대회 일정이 있더라도 코칭스태프는 몸이 안 좋은 선수가 쉬도록 배려하다.
그런데 주장이자 간판타자인 아베 신노스케가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구단에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다. 아베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재팬시리즈 6차전에 출전을 강행해 우승에 기여했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데도 경기에 나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아베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는 선발 출전이 어렵다. 득점 찬스 때 대타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팀 분위기를 끌어가는 구심점 역할은 기본이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아베(타율 3할4푼, 27홈런, 104타점)와 함께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3할1푼1리, 14홈런, 69타점 ), 죠노 히사요시(타율 3할4리, 14홈런, 60타점), 무라타 슈이치(타율 2할5푼2리, 12홈런, 58타점) 등 타선의 빅4가 모두 출전한다.
일본 최고가 된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벌써부터 삼성과 요미우리의 결승전이 기다려 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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