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모두 끝난 한 겨울이라고 해서 볼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펼쳐지는 구단간의 물밑 선수영입 전쟁, '스토브리그'가 야구 팬들의 관심과 기대속에 펼쳐진다.
특히나 올해 스토브리그는 '매물'의 양과 질이 전에 비해 매우 풍성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오전에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 중 '대어급'이 상당히 많다. 이날 발표된 총 21명의 자격 선수 가운데 실제로 FA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대략 6~7명 선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에서 각 구단의 러브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스트 5를 살펴봤다.
호타준족 외야수 김주찬
롯데 외야수 김주찬은 올해 스토브리그 FA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31세의 젊은 나이와 2억7000만원 밖에 안되는 연봉이 일단 많은 호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형 선수라 활용도가 크다. 리드오프와 외야수 자원이 필요한 팀에서는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 하다.다만, 외야수로서의 송구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데다 타석에서 가끔씩 지나치게 공격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 외야수 이진영
'국민 외야수'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진영 또한 매력적인 FA임에 틀림없다. 수비력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해도, 수비력과 공격력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훌륭한 외야수로 평가된다. 특히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좌타자라는 것은 이진영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러나 잦은 부상 경력과 함께 5억5000만원의 높은 연봉이 다소 마이너스 요소로 평가된다.
핫코너 마스터 정성훈
LG에서 풀리는 정성훈은 어떤 측면에서는 이진영이나 김주찬 보다 훨씬 매력적인 '상품'일 수 있다. 보기 드문 3루수 FA라는 점 때문이다. '핫코너'인 3루수로서 정성훈의 수비력은 공인돼 있다. 게다가 언제든 3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정성훈의 가치를 높여준다. 3루수가 부족한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상품은 없다.
불펜 마당쇠 정현욱
최근들어 다소 구위가 저하된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삼성 필승조의 핵심인 정현욱은 분명 어느 팀에서나 탐을 내는 우완 불펜자원이다. 노련하고 경험이 많으며 배짱이 크다는 장점 때문에 선동열 전임 감독과 류중일 현 삼성 감독이 모두 그를 중용했다. 게다가 리더십이 강한 베테랑이라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에서는 그의 경험을 높이 살 수도 있다.
클럽하우스 리더 홍성흔
엄밀히 말해 홍성흔은 공격에 특화된 '지명타자 전문'이다. 지금 새롭게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홍성흔의 또 다른 가치는 덕아웃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타고났다는 데 있다. 특유의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인해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고 투지넘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홍성흔 만의 '특기'라고 봐야 한다. 타격에서의 정확성과 장타력 또한 올해 FA시장에 나온 어떤 선수보다도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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